가을 대전지역에서 공급되는 공동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의 분양 성공여부가 실수요보다는 가수요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최근 세종시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와 함께 가수요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청약경쟁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4일 지역 부동산업계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금성백조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제일건설, 영무건설, SM우방산업 등이 10~11월 공동주택 및 주거형 오피스텔을 대전지역에 공급한다.
이들 업체들은 저마다 성공적인 분양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일부 다음달 16일 견본주택을 공개하는가하면 일부 동일한 시기를 피해 견본주택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가을철 분양시장에서의 청약 경쟁률은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실수요자보다도 가수요자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데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얘기는 지난 세종시에서 포스코, 계룡건설, 금호건설이 함께 공급한 2-1생활권 더 하이스트 청약경쟁률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세종시 2-1생활권 P3구역 더 하이스트'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청약경쟁률 58.7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더 하이스트의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포스코라는 브랜드 파워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더 하이스트 견본주택에는 공개일과 주말까지 합해 방문객이 4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가을 대전지역 분양 물량에 대해 다소 브랜드 차이는 있지만 투자자 수요가 집중돼야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따라 프리미엄 수준이 다를 뿐더러 자칫 일부 물량에서는 로열동·로열층으로 불리는 선호 주택에 당첨되지 않을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올 초 동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양 초기와 달리 일부 물량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시세가 매겨진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최주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이번에 저금리 여파로 올해 밀어내기식 공급을 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선호도가 물량에 대해서는 프리미엄이 초반에는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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