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코미디 vs 정통사극 추석흥행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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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코미디 vs 정통사극 추석흥행 승자는?

  • 승인 2015-09-24 13:26
  • 신문게재 2015-09-25 16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한가위특집]볼만한 영화 뭐 있나

추석 연휴, 극장가의 흥행접전이 흥미롭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통사극 '사도'와 코미디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전쟁영화 '서부전선'은 물론 재난 영화 '에베레스트', 로맨틱 코미디 '인턴'까지 추석대목을 노리고 있다.<편집자 주>

전쟁의 운명 두 졸병에게 달렸다

●서부전선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추석 연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는 평이다. 단순히 전쟁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두 졸병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재미와 감동을 준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청룡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여진구와 설경구가 만나, 합을 맞췄다.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서부전선을 영화의 배경으로 다룬 만큼 전투 장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너는 탱크! 나는 비밀문서! 전쟁의 운명이 두 졸병에게 달렸다!” 휴전 3일전,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은 전쟁의 운명을 가를 일급 비밀문서를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까지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게 되지만, 인민군의 습격으로 동료들과 비밀문서까지 모두 잃게 된다.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탱크병 '영광(여진구)'은 남으로 진군하던 도중 무스탕기의 폭격으로 사수를 잃고 혼자 남게 된다.

탱크를 끌고 홀로 북으로 돌아가려던 '영광'은 우연히 남복의 비밀문서를 손에 쥐게 되고 서부전선에서 단둘이 맞닥뜨리게 되는데….

만화방주인과 형사 '합동추리작전'

●탐정:더 비기닝

권상우-성동일 콤비의 코믹범죄추리극이다. 권상우는 카리스마 있던 이미지를 내려놓고 한껏 망가졌다. 성동일은 권상우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찰떡궁합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두 사람은 촬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매일 술을 마시며 호흡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은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지만 아기 돌보랴, 만화방 운영하랴, 부인 눈치 보랴 일상에 치여, '셜록'급의 추리력은 당최 쓸 데가 없다. 유일한 낙은 경찰서 기웃거리며 수사에 간섭하기! 광역수사대 출신 베테랑 형사 '노태수'(성동일)는 형사 뺨치는 실력의 대만이 눈엣가시 같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이자 강력계 형사인 '준수'가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고,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비공식 합동추리작전을 시작한다. 그렇게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하던 그들 앞에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영조-사도세자 비극적 가족사 그려

●사도

조선 최초의 궁중광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왕의 남자'(2005)로 1230만 관객을 동원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이 감독은 영화 '사도'를 통해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인과관계를 그려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차세대 대표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사도'를 통해 처음 만났다. 처음으로 왕으로 변신한 송강호는 '영조'의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하며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 '영조'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유아인은 강압적인 아버지 '영조'와 갈등하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세자' 로 특유의 매력을 보인다. 이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유아인을 머릿 속에 떠올렸다고 한다.

문근영이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친모인 '혜경궁' 역을 맡아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외면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정조역에는 소지섭이 특별출연했다.

영하 40도 극한추위 관객 심장까지 꽁꽁

●에베레스트

1996년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상업 등반 가이드 '롭 홀'(제이슨 클락)과 치열한 경쟁 시장에 갓 뛰어든 등반 사업가 '스캇 피셔'(제이크 질렌할)을 포함,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최고의 등반대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다.

지상 위 산소의 1/3,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영하 40도의 추위, 뇌를 조여오는 극한의 기압까지. 높이 올라갈수록 열악해지는 기후에 맞선 이들은 마침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눈사태와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뒤덮고 수많은 목숨을 위협하는 예측불허의 극한 재난이 펼쳐지는데….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등에 출연했던 호주출신 배우 제이슨 클라크가 주연을 맡았다. '비긴 어게인'으로 잘 알려진 키이라 나이틀리가 롭의 임신한 아내 잰 역을 맡았다.

모래도시 '스코치'에서 살아남으려면…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메이즈 러너 2)

지난해 한국관객의 사랑을 받은 '메이즈 러너'의 2편이 개봉됐다. 1편은 한국에서 관객 281만 명을 동원하며 북미를 제외하고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1편에서 화제가 됐던 한국계 배우 이기홍이 2편에서도 등장, 주연급 활약을 펼친다. 동양계 배우하면 떠오르는 '어색한 연기'가 아니라 '어색하지 않은' 실감나는 연기가 매력 있다. 이기홍은 미국의 연예 피플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4위에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메이즈 러너 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간인 '스코치'는 모래로 뒤덮인, 모든 것이 타버리고 황폐화된 도시다. 거대한 사막의 모래 언덕과 쓰러져가는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들이 등장하다보니 1편에서 '미로'만으로 보여줬던 쫄깃쫄깃한 특유의 긴장감은 다소 희석되는 느낌이다.

'70세 인턴' 로버트 드니로를 만나다

●인턴

프라다 입은 악마를 벗어난 '앤 해서웨이'가 수트 입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는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이다.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 등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온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신작이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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