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심에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있다. 그가 대전시의 요청에 국토교통부 및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당위성 설명과 함께 장·차관 및 실무자들에게 공약 이행의 신뢰성을 누차 강조한 것. 그의 이런 '파상 공세'에 국토부 관계자들이 아주 학을 뗄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지역 현안의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한 이 의원의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역민이 원하고 약속된 일이기에 힘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지식산업센터 건립 예산이 반영됐다. 그 의미와 진척 상황은.
▲원도심 내 지식산업센터는 대전시가 동구에 고부가치 산업인 지식기반 사업을 들이는 것이다. 정보통신·영상 분야 등의 벤처기업 35개가 대동시장 인근에 들어선다. 노후되고 허름한 이 일대의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전시가 이 사업을 위한 국비를 신청했지만 정부가 받아주지 않았다. 정부안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전시가 이런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저에게 요청해왔다. 다른 의원들과 함께 실시설계비 10억원을 올해 예산안에 반영시켰다. 확정이 된 것이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국비 100억원만 지원하겠다고 하고 대전시는 100억원으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제가 기재부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밤늦게 두 차례 만났다. 지역구이기도 했지만, 원도심권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서다.
18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무진에서 상의하면서 158억 7700만원으로 정해졌다. 내년 예산안에는 30억원이 정부안에 반영돼 잘 추진될 전망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중소·벤처기업 집적화로 주민과 기업의 상생발전 및 도시 활력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시가 다음달 사업시행자 지정 및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 홍도육교는 어떻게 되고 있나.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보니 철도시설공단이 육교 공사에 쓸 수 있는 돈이 41억원에 불과했다. 발주까지 했지만 사업이 멈춘 이유였다. 이 때문에 총사업비 변경을 추진했다.
육교 개량공사를 위한 국비를 만들고자 356억원을 더해서 (시설공단의) 총 사업비를 4997억원에서 5350여억원으로 늘렸다. 총 사업비 변경없이는 예산을 줄 수 없는 이유에서였다. 2년 반 동안 국토부와 기재부, 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예결특위 소위에 들어가서도 이 예산의 확보와 확정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래서 지난해 8월에 착공해서 국비 397억원 분이 진행되고 있고, 시비 971억원은 내년 5~6월께 철거를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는 도로를 막아야하는 만큼 신호체계 정비를 위한 시의 예산이 수립되지 않았고, 공청회 등 시민 안내를 위해서다. 당초 대전시는 염홍철 전 시장때 200억원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더 늘렸다.
-유일호 장관에게서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 재개 약속을 이끌어냈다.
▲주거개선환경사업은 대전에 5곳이 있는데 중단된 상태였다. 대신 2지구을 비롯해 대동 2지구, 천동 3지구, 소제 지구, 구성 2지구다. 이 중에 대신 2지구는 철거가 거의 완료됐고, 대동 2지구는 올해 사업 시행이 확정되어 지난 21일부터 지작물 조사가 시작됐다. 나머지 3개는 답보 상태다.
지난 대선에서 지역 공약에 주거환경개선 사업 조기 착수를 담겨 있다. 박근혜 정부가 아직 2년 반이 남았지만 내 임기 안에 3개 모두 착수하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전국에 17개 지역에 위치한 주거환경개선사업장 중에 토지주택공사(LH)가 재개한 곳은 대전 동구가 유일하다.
그동안 저는 업무보고와 국정감사, 대정부 질문에서 주민 불편을 제기했고 사업 재개가 대통령 공약인 만큼 신뢰와도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LH 측에서 천동 3지구를 다음달 안으로 내놓키로 했고, 구성·소제 지구 재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받았다. 유 장관의 방문은 이처럼 사업 재개의 현장을 직접 보고싶다고 온 것이며 넉넉치는 않았지만 3시간 가량이나 장관이 돌아본 것은 보통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대전시가 철도박물관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대전은 국토 중앙에 위치한 철도중심지다. 또 철도박물관은 미래철도 산업을 선도할 한국철도의 역사성·상징성이 매우 놓다. 대전만큼 박물관 건립에 최적지가 없다. 제가 듣기론 대전과 의왕, 나머지 한 개 도시가 경합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전시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 등 철도관련 기관이 지근해 있다는 점 등에서 국토부에 대전에 입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문제는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철도메카 실현과 맞닿아있고, 메카인 대전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했지만, 공모가 아닌 공약대로 진행돼야한다고 본다. 다만, 자치단체 간 경쟁인 만큼 대전시는 물론 정치권도 이 문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철도이용고객 편의 증진 및 철도경영 개선, 그리고 역세권 경제 활성화가 이 사업의 목적이다. 1단계 사업(1조 4091억원)이 추진되어야하는데, 관계 기관 간 이견이 많아 합의가 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여형구 국토부 제 2차관과 염홍철 시장, 공단 이사장 등을 만나 기관 간 합의를 이끌었다.
합의는 대전시는 역세권 정비 계획을 변경한다는 것으로 고도 제한을 풀거나 높여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준공업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바꿔주는 것도 있다. 이는 사업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사업 개발 여건을 마련해준다는 의미다. 이 점을 강력히 요구했다. 대신 철도공사는 공사 땅에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사업비가 그것이다. 당초 정비촉진계획을 지난해 말에 하려고 했지만, 시의 일정상 다음달 14일에 할 예정이다.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변경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틀 뒤인 16일이면 결정 고시될 것으로 본다.
이 절차 후에는 철도공사가 오는 11월께 개발 사업자 공모에 돌입하게 된다. 이 사업은 동구만 아니라 대전의 지형을 바꾸게될 것이고, 침체되어 있는 대전역 일원의 상권을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중간에서 가교만 아니라 조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업 추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단절된 호남선 KTX 문제에 대한 생각은.
▲사실 이 문제는 호남 이기주의에서 비롯됐다. 오송에서 목포까지 직행해달라는 것 아니었나. 그러나 호남선 KTX 서대전역 증편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서대전역에서 익산까지의 노선이 직선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산이 걸림돌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국토부에 이 필요성을 제기해 둔 상태다. 다만 이 문제는 장기적 사안이고, 단기적으로는 수서~목포로 가는 수서발KTX에 서대전역을 반영시키는 안이 있겠다. 현재 계획에는 없지만, 서대전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수요에 맞게 수서발KTX 개통시기에 맞춰 서대전역 일부 증편 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
저는 서대전역 일원과 대전 서구, 경기 남부와 서울 남부권 소통 강화 차원에서 증편을 검토해달라고 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수서발 KTX가 서대전역을 거쳐가도록 정치적으로 힘을 가해야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지역민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해서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과 대전시민, 동구민 여러분께 건강하시고 자제분들, 손주분들과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바란다. 아울러 중도일보가 최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신문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사를 봤다. 축하드리며 양국의 교류 활성화에 더 기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저도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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