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한상국 중사 유족이 영정을 끌어안고 슬픔을 달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유족 합의에 따라 그동안 나뉘어 안장돼 있었던 6용사의 합동묘역을 새로 조성했다. 전사한 지 13년만이다.
연합뉴스 |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해군 6용사를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에 합동묘역이 조성됐다.
21일 국가보훈처는 국립대전현충원 413묘역에서 오전 10시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조성 및 안장식'을 갖고 전사자 6용사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렸다. 장교 2묘역에 모셔진 고 윤영하 소령과 사병 2묘역에 나뉘어 안장됐던 고 한상국 상사, 고 조천형 중사, 고 황도현 중사, 고 서후원 중사, 그리고 또다른 사병 묘역에 있던 고 박동혁 병장까지 이날 합동묘역에 옮겨져 함께 안장됐다.
연평해전 6용사는 계급, 전사자 인양과 사망 시점 등의 차이로 그동안 분산 안장됐고, 애국심과 불굴의 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유족들의 합의에 따라 전사한 지 13년만에 전사자들을 한곳에 모시게 됐다.
합동묘역에는 별도의 안내판과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고, 전사자 묘비 뒷면 문구도 '연평도 근해에서 전사'에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로 바뀌었다. 이날 합동안장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보훈단체장, 국방부 주요인사, 김학순 연평해전 영화감독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합동안장식에서 고 조천형 중사의 아버지 조상근(86·대전 동구)씨는 “아들이 전사한 지 13년이 흘렀어도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하며 체육고 교사를 꿈꾸던 모습이 지금도 그립고 생각난다”며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아버지를 잃은 손녀가 어느새 중학생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생활하는 게 큰 보람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 아들이 연평해전에서 전사했다고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던 이웃들이 영화 덕분으로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렇게 기억해줘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ㆍ일 월드컵 3ㆍ4위전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해군 참수리 357호정에 선제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 경비정에서는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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