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지난 18일 계룡시 두마면 대전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가득 쌓인 선물세트와 택배물품 등을 분류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약 2.5배 정도 많은 15만 개의 물량을 하루에 처리한다고 밝혔다.
계룡=이성희 기자 token77@ |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은 대목을 잡기위해 분주하다. 그런데 이맘때 그 어느 곳보다 바쁜 곳이 있다. 바로 폭증한 택배물량과 한판 전쟁을 치르는 우편집중국이다. 추석을 일주일 여 앞두고 '눈 코 틀새 없이' 바쁜 대전우편집중국을 찾았다.
18일 오후 11시 계룡에 위치한 대전우편집중국.
헤드라이트에서 나오는 밝은 불빛으로 어둠을 뚫고 도착한 대형트럭의 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팔레트에서 소포를 꺼내는 등 택배 물량을 분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국에서 들어온 명절 선물로 집중국은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고 그 사이로 직원들은 전용 컨테이너 차량에 실린 추석 선물을 지역에 따라 분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명절시즌인 만큼 과일상자, 선물세트가 대부분이다.
집중국은 전국에서 보내온 택배물을 분류해 대전을 비롯해 충남 일부 시·군 등 15곳의 우체국으로 다시 보내는 일을 맡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24시간 풀가동 되는 이 곳으로 배달되는 물량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어난 하루평균 14만 통에 달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집중국, 우체국 등 모든 직원들은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우편물 특별 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너나 할 것 없이 밀려드는 소포우편물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1시간 여쯤 지난 자정이 된 시간.
이때부터는 '잠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상품 분류작업이 새벽 시간대 이뤄지다 보니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건 기본이다.
추석 선물 택배상자를 옮기던 직원들이 하나 둘 입고 있던 점퍼를 벗기 시작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고, 일부는 수건을 목에 걸고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기 바빴다.
택배 박스를 실은 컨베이어벨트도 덩달아 빠른 속도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이를 분류하는 인력들 역시 끊임없이 몰려드는 택배로 손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특히 이곳에선 물류 흐름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하고,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포 구분기계와, 패킷 구분기계, 소포 수작업구분기를 가동해 잔량 없이 당일 처리하고 있다.
택배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음날 배송(D+1)'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경 대전우편집중국 지원기술과 서무팀장은 “주부들이 명절날 일을 많이 해 명절 증후군을 앓는다고 하는데 이곳 직원들도 그렇다고 말한다”며 “명절 기간 동안 대규모 소포 처리로 힘들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들이 무사히 배달되면 그것만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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