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 한 개로 세계를 제패하면서 세계볼링계의 한 획을 그었던 최진아(31·여·사진) 대전 외삼중 코치가 16일 림프암에 이은 폐혈종으로 숨을 거뒀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 시절 세계를 제패하고 은퇴 후 외삼중 코치를 맞으면서 지도자로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그녀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면서 대전 볼링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최 코치는 초등학교 6학년때 장난삼아 다니던 볼링장에서 박창해 대전시청 볼링감독을 만나면서 볼링을 시작했다.
신일여중-호수돈여고 재학 시절, 학교에 볼링부가 없어 박 감독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고 그 시절부터 개인전 상을 휩쓸며 두각을 보였다.
남들과는 다른 자세와 파워풀한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까지 완비해 선수생활 초기부터 에이스로 평가받았던 최 코지는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2005년 볼링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 대회 4관왕,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관왕, 2007년 멕시코 세계여자볼링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3관왕 등이 승승장구했다. 특히 올림픽 종목이 아니기에 사실상 가장 영향력있는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녀의 우승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공을 놓지 않았다. 곧바로 외삼중 볼링부 코치를 맡아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20일 림프조직 세포들이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종양인 악성림프종, 일명 혈액암 진단을 받으면서 힘겨운 항암 치료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박창해 대전시청 볼링감독은 “그녀는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선수였고 젊은 나이로 지도자로서도 가능성이 풍부했다”며 “대전 볼링을 이끌어 갈 큰 별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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