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용문동 '통발회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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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 용문동 '통발회수산'

대전 서구 도산로 416 (지번) 서구 용문동 229-17

  • 승인 2015-09-17 15:3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통발이라는 어구가 있다. 가는 대나무조각이나 싸리를 엮어서 통처럼 만든 도구로 물고기가 한번 들어오면 나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 유해진이 ‘피시뱅크’라 부르며 활용했던 도구가 바로 ‘통발’이다. 대전시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통발회수산’에는 입구에 ‘통발’이 걸려있다. 고기를 잡는 도구로 쓰이지만 이 집에서는 손님을 잡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한번 들어온 손님은 절대로 나갈 수 없는 집, 빠져나간 손님도 다시 돌아오는 집, 주인 고영길 사장이 추구하는 영업 철학이다.
▲ 통발회수산의 통발스페셜 차림상
▲ 통발회수산의 통발스페셜 차림상
 


회 요리의 기본은 신선이다. 통발회수산은 신선도에 푸짐한 밑반찬을 더했다. 대로에 위치한 동네 횟집이라 하여 그저 그런 횟감에 싸구려 밑반찬을 생각했던 손님들은 신선한 회 맛에 놀라고, 영양만점의 20가지 밑반찬에 두 번 놀라게 된다.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통발스페셜’이다. 참돔, 광어, 우럭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얇게 썰어 푸짐하게 보이는 여느 횟집과는 달리 두툼하게 회를 썰어 육질이 그대로 느껴진다. 여기에 20년 횟집 경력의 노하우를 가미해 씹을수록 고소하고 산뜻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회를 먹는 짧은 순간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무채 대신 대나무위에 회를 올린 센스도 돋보인다.

▲ 회가 두껍고 식감이 남다르다. 회의 육질이 살아있다.
▲ 회가 두껍고 식감이 남다르다. 회의 육질이 살아있다.

제주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바다와 삶을 같이 했던 고 사장은 밑반찬에도 일반 횟집과 차별된 메뉴로 구성했다. 비싼 가격에 별도로 시켜먹었던 음식도 밑반찬으로 나온다. 전복 내장을 갈아 진한 담백함을 전해주는 전복죽. 빨간우럭(열기) 직접 말려 구운 열기구이와 시사모구이는 열에 아홉은 추가로 시켜먹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복치즈구이와 칠면조훈제,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한 꿀에 절인 인삼 역시 다른 횟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메뉴다.

▲ 생선을 직접말려 구워만든 열기와 시사모구이
▲ 생선을 직접말려 구워만든 열기와 시사모구이

▲ 낙지회, 새우튀김, 칠면조훈제, 전복치즈구이
▲ 낙지회, 새우튀김, 칠면조훈제, 전복치즈구이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찾아온다. 동네 주민들도 가게 겉모습만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신탄진이 집이라 밝힌 한 손님은 “처음 이 집을 찾을 때만 해도 간판만 보고 미심적은 기분으로 들어왔지만 상차림을 받은 순간 보물을 찾은 기분 이었다”며 “둔산동의 수많은 고급 횟집보다 이 집 메뉴가 풍성하고 맛도 신선하다”고 칭찬했다. 맛집 블로그와 대전 맛집 카페에도 숨은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다.

▲ 20여가지 푸짐한 반찬, 젓가락의 향방을 어디로 할지 고민되는 차림상이다.
▲ 20여가지 푸짐한 반찬, 젓가락의 향방을 어디로 할지 고민되는 차림상이다.

▲ 손님들의 건강을 고려한 꿀에 찍어 먹는 인삼과 해파리 냉채, 알밥
▲ 손님들의 건강을 고려한 꿀에 찍어 먹는 인삼과 해파리 냉채, 알밥

 
단골손님들이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 칭찬하는 데는 고 사장의 정직함과 생선회에 대한 철저한 철학이 숨어있다. 고 사장은 “가게는 비록 작을지라도 회 만큼은 고급 횟집에 비교해 뒤질 것이 없다”며 “매장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손님상에 반영할 수 있는 점 역시 우리 집 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공수된 자리돔 물회와 참다랑어의 고급 부위를 엄선한 참치스페셜도 인기 만점의 메뉴다. 고 사장은 “같은 무게라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크고 맛있는 회를 올리는 것을 철칙을 삼고 초심 같은 마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푸짐하고, 넉넉하고, 손님이 만족하는 집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차림표: 통발스페셜 회+밑반찬20가지+매운탕 2인기준 6만5000원. 참치스페셜 8만원. 자리돔물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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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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