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천안) |
특히 이번에는 무더기출장을 위해 상임위를 쪼개면서까지 여행을 강행할 채비다. 해외여행에 목을 멘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시의회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복지문화위원회가 9박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을 방문하고 건설도시위원회는 6박7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명분은 선진지 벤치마킹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천안시의 정책방향에 조언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단 구성과정을 보면 웃음거리다. 천안시의회의원은 총 22명. 이들은 총무환경, 복지문화, 건설도시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에 7명씩 구성 돼 있다. 그런데 이번여행은 복지문화와 건설도시위원회등 2팀으로 나눠 추진된다. 따라서 총무환경소속시의원 3명은 복지문화위원회로 1명은 건설도시위원회로 쪼개서 여행하는 꼼수를 부렸다. 유영오, 김영수, 정도희 의원 등 3명이 이번여행을 스스로 포기했다.
천안시의회의 논란은 비단 이번 해외출장뿐만이 아니다. 얼마전 한 시의원은 시공무원들에게 시의원에 대한 의전이 못마땅하다며 억지를 부렸고, 또 다른 시의원은 쓰레기매립장 발언으로 지역조합아파트 시행사 관계자와 조합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시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언론과 시민들의 입질에 오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사안을 통재하고 중재해야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시 의장은 의장대로 시의원들은 의원들끼리 이합집산 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시민들 사이에는 '요즘 왜 그러느냐?'는 걱정이 크다. 대접을 받기보다 먼저 대접 하는 배려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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