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제주연찬회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지역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지역 사정을 외면하는 연수 계획이기 때문. 특히, 의장을 포함해 상당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훈)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복수의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의회 운영위는 다음달 13일부터 2박 3일 간 일정으로 시의원과 의회 직원들이 참여하는 제주연찬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위는 각 상임위 전문위원들을 통해 제주연찬회에 대한 의원들의 찬반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참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연찬회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시기상 공휴일이 된 한글날 연휴와 근접하고 가을철 성수기 시즌이라는 점에 대한 고 비용 예상 및 복지환경위원회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핀란드를 비롯해 북유럽의 교육·복지정책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에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이다.
가뜩이나 해외연수를 다녀온 마당에 전체 연찬회를 관외로 나가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김인식 의장도 앞서 운영위가 제주연찬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메르스 사태로 분위기도 좋지 않은 만큼, 충남 정도 거리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재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영위에서는 전체 의원 의사를 확인한 결과 과반수가 넘었다는 이유로 거부, 현재 연찬회의 프로그램 구성 및 여비 추산 중이다.
이 때문에 의장과 운영위원장 간 갈등을 염려하는 시각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참여 여부 질의시 '제주연찬회에 가시겠느냐, 가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물어 김경훈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연찬회에 찬성하는 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경훈 위원장은 “강행한 것이 아니라 의장이 결재까지 한 사안”이라고 반박한 뒤 “싫다면 안건을 뺏어야하는 것 아니냐, 상임위원장과 부위원장 회의까지 했음에도 (참석자들은) 운영위 안대로 가야한다고 했고, 재의는 맞지 않다고 했는데 의장이 결정해주지 않아 전체 의원들의 찬반을 물어 정했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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