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해달라.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입학 정원조정 및 학사구조개편, 기숙사 건축과 대덕문화센터매각 등 학내에서의 일들과 외부적으로는 대전발전권협의회 회장, 대전충청지역총장협의회 공동회장 등을 맡으며 바쁘게 지내왔다.
사실 총장이라는 직책이 행정력과 정치력을 모두 겸비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다. 이러한 총장의 직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와준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든 구성원들의 학교사랑과 서로 이해하고 돕고자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난 1년 동안 얻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는데, 목원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전국 200여 곳 대학 중 단 27곳만이 선정된 '학부교육선도대학 사업'에 우리 학교가 선정됨에 따라,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학부역량강화사업(ACE)을 통해 우리 학교는 기본적으로 체험을 강조하는 교양수업과 비교과활동, 그리고 인문감성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기반 수업은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지고 직접 현장체험을 하는 것으로 수업 일정에 따라 인도, 동남아시아까지 여행하기도 하고, 창작센터나 예다원 등에 직접 가서 경험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성화(CK)사업에도 총 4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ICT기반 유니버셜 디자인 융합·창의인재양성 사업단, Neo K-Culture 킬러 콘테츠 개발 인재양성 사업단, 통일대비 사회통합형 지도자 양성사업단, 미래 생명자원 발굴·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대학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총장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모든 대학이 그러하겠지만 우리 대학의 학생들 중에도 자신의 전공이나 현재의 환경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또 한편으로 자신의 모습이나 학교생활에 불만을 갖고 고민하며 방황하는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좋은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비교과과목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지 궁금하다.
▲21세기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음악, 미술 활동, 독서, 동아리모임 등의 비교과과목 활동을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 이외에 저녁 늦은 시간까지 통기타, 가야금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거나 한국화, 힐링도자, 3D 캐리커처와 같은 미술 작품도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 장학금까지 주는 등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또 세계화 시대에서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외국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매학기 외국의 학자들을 초청해 강의 들을 기회를 갖는데, 이런 교류가 학생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3+1제도로 국내서 3년, 외국에서 1년 공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그밖에 해외인턴, 연수,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돼 학생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글로컬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총장님의 소통행정이 구성원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데.
▲학교가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업을 계획한다 할지라도 구성원간 불신이 있고 대화가 없다면 효율적인 사업이 이뤄질 수 없다. 따라서 모든 행정의 기본이 되는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행정 부서 과장들과의 점심식사, 매주 화요일 아침 교직원 경건회 후에 모든 구성원과 직접 대화, 인터넷 대화 등을 통해 학내의 주요한 이슈들을 논의하고 있다.
또 매월 마지막 주는 학과-부서별로 모든 구성원이 함께 식사하며 학교발전을 위한 모임을 갖는다.
-얼마 전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끝났다. 평가과정이나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D·E등급은 재정지원 제한 등으로 불이익이 많은 만큼, 적어도 C등급 이상을 목표로 했다. 특히, 교수 충원율 100% 달성에 있어서 몇십억원의 투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는 안정적인 등급을 받기 위해 교수 충원율을 맞추는데 애를 많이 썼다. 다음 평가에서는 충분히 잘 준비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부 주도의 대학평가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서울지역 대학은 입학정원 변동이 거의 없고, 지방대학 위주로 정원이 감축됐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정부평가를 보면 지방대학을 죽이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지방교육 기반이 더욱 약화될 것이 뻔한데, 매우 우려스럽다.
-대덕문화센터 매각과 유성학사 매각진행과 맞물려 이뤄지고 있는 기숙사 건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덕문화센터 건물이 화정디앤씨로부터 약 470억원 낙찰됐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판매금액은 기숙사 건립비용 등에 충당할 계획이다. 기숙사는 내년 5월쯤 완공할 예정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상가도 들일 계획이다. 유성학사 경우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매각이 쉽진 않아 보이지만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과 동문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성경에 보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여러 지체로 이뤄짐을 얘기하면서 하나의 비유를 들고 있다. 눈의 역할, 입의 역할, 팔·다리의 역할, 발의 역할…. 각기 다르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한 몸을 만든다고 말한다. 서로의 위치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할 때 이것이 조화를 이뤄 좋은 몸을 구성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도 다양한 구성원, 다양한 역할로 이뤄진다. 서로가 존중하며 자기의 역할에 충실할 때 목원대는 건강한 학교가 되고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다. 우리 목원이 대전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 크게 공헌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러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이해하고 함께 일 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부탁드린다.
끝으로 많은 동문들의 꾸준한 대학발전기금 전달이 학교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일반 동문들도 폭넓게 발전기금을 내주고 있으며, 특히 신학대학 동문 목사님들이 학교발전기금을 많이 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구신학관 건축에 20억원, 작년 1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발전기금을 내줬다. 앞으로도 학교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박노권 총장은=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드류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 신학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후 신학대학원장, 신학대학장,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9월 1일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해 대전권발전협의회 공동회장, 대전·충남·세종지역 총장협의회 공동회장, YMCA 청소년 정책위원장 및 이사 등의 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정리= 성소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