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의 비전과 전략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가한 토론자들은 대전에서 도시재생이 필요한 공간인 대흥동과 선화동 옛 충남도청 부근인 원도심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토론했다.
박천보 한밭대 교수는 “수도권보다 인구가 부족한 지역은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며 “문화는 사람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기에 대전은 원도심 살리기가 이전부터 계속됐지만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전시에서 원도심에 이미 많은 투자를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물리적인 측면에만 투자됐기 때문”이라며 “삶이 접목된 문화를 도입하고 시민의 역량 강화와 도시 정책이 함께 적용돼야 심각한 원도심 쇠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덕기 중도일보 취재1부장(부국장)은 “70~80년대 대전 원도심은 행정과 경제 중심은 물론, 문화공간으로서 많은 중고교생들도 대흥동과 선화동 화랑을 찾아다녔지만 이런 모습은 이제 보기가 어렵다”면서 “도시재생 차원에서 200억여원을 투자한 스카이로드는 애물단지가 됐고 중앙시장 옆의 청소년 위캔센터는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예산 투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사람이 모이는 집객효과를 끌어 올리는 쪽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현재 트렌드인 애완동물 전용 공원 유치, 시가 운영하는 벼룩시장을 원도심에서 상설화하거나, 지역 출신 인적자원을 연계한 개그콘서트장 개설,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문화 이벤트로 집객력을 높이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우 목원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사람과 문화, 그 다양한 환경을 담아 건물과 거리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대전 원도심은 이미 스카이로드와 차 없는 거리 장터 등 많은 문화 이벤트가 많이 실행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문화 콘텐츠 활동들이 단절돼 효율성 없이 투입돼 맥을 끊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며 “앞서 발표자들이 말했듯이 공간문화를 계획성 있게 연계해 서로 단절된 문화 콘텐츠를 모으는 방안을 구상해야 하는 것이 도시재생 사업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한준 포스트 미디어 대표는 “해석이 많은 정책은 안 좋은 정책”이라며 “대전 원도심 재생이 왈가왈부 말이 많은 것은 너무 많이 생각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를 보면서 도시재생을 2가지로 요약한다면 하나는 세계도시지역 관점이며 또 하나는 스마트 활용적인 관점”이라며 “해외도시 사례로부터 알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재생사업 모델을 지역에서 창출해 관광특구를 만들어 내는 것이고 스마트한 기술과 정보를 활용한 재생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정경석 대전발전연구원은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대전만의 색깔을 가진 도시재생은 무엇일까, 대전의 도시재생 사업의 키워드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토론회를 통해 문화와 과학 2가지가 대전의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를 진행한 김병윤 도시재생포럼 공동대표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모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섣부른 정책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가져온다”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200억을 투자한 스카이로드 대신 다른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유치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세 분의 발표자들과 5명의 토론자가 모여 논의한 사항들로 이후 원도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전의 도시재생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과 대안을 이 짧은 토론회에서 심도있게 토론한 토론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구창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