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대나무통밥 맛정식… 건강밥상의 유혹

  • 맛집
  • 대전맛집

[대전맛집] 대나무통밥 맛정식… 건강밥상의 유혹

  • 승인 2015-09-10 19:02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우리 조상들은 곧은 성품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대나무(竹)에 빗대곤 했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뻗은 대나무는 은은한 분위기의 숲을 만들어 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줬고 실생활에서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져 버릴 것 하나 없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됐다. 대전 만년동에 위치한 ‘대나무통밥 맛정식’은 대나무를 활용한 한정식으로 식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곳이다.



▲ 대나무/연잎밥 정식 상차림
▲ 대나무/연잎밥 정식 상차림


이 집의 메인요리는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이다. 2004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대나무통밥’은 지역민들에게는 생소한 요리였다. 건강을 중시한 요리보다 자극적이고 조미료로 맛을 낸 집들이 성업하던 시기였다. 신인숙 대표는 ‘웰빙’이라는 개념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기에 과감하게 ‘대나무통밥’이라는 메뉴를 도전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서 대표는 “나의 철학이 담긴 음식을 만들기 위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접고 도전한 브랜드”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로운 음식, 특히 가족들의 건강을 만족할 수 있는 식재료를 생각한 끝에 ‘대나무통밥’을 선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대나무통은 담양에서 생산된 굵고 통넓은 맹종대나무를 엄선해 밥을 짓는다.
▲ 대나무통은 담양에서 생산된 굵고 통넓은 맹종대나무를 엄선해 밥을 짓는다.

▲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의 연(連)으로 밥을 짓는다.
▲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의 연(連)으로 밥을 짓는다.


대나무통밥은 손이 많이 간다. 담양에서 생산된 통이 넓은 맹종대나무를 세척하고 소독함은 물론 별도의 숙성과정도 필요하다. 조리시간도 압력솥에 짓는 밥 보다 긴 40여분이 소요된다. 통 안에는 찹쌀, 흑미, 대추, 밤, 콩, 솔잎이 들어간다. 찹쌀 특유의 쫀득한 식감에 대나무와 솔잎에서 우러난 구수함과 향긋함이 일품이다.

▲ 대나무와 솔잎향이 은은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대나무통밥
▲ 대나무와 솔잎향이 은은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대나무통밥

▲ 밥알 한톨까지 연잎의 향을 담았다.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연잎희 향이 어우러진 연입밥
▲ 밥알 한톨까지 연잎의 향을 담았다.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연잎희 향이 어우러진 연입밥


연잎밥에 들어가는 연은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산 연(連)을 쓴다. 농약을 쓰지 않은 친환경 농법을 통해 재배한 연잎에 조리 된 찹쌀밥과 흑미, 대추, 잣, 검정콩, 쌀, 솔잎을 넣고 밥을 짓는다. 조리시간은 대나무밥통과 비슷한 40여분이다. 완성된 밥은 연잎에 덮여 나오는데 벗겨 내면서 전달되는 향이 제법 향기롭다. 기자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대나무통밥이 구수하고 찰진 식감이 매력이라면 연잎밥은 속까지 깊숙이 스며든 향이 감칠맛을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다.
▲ 연어월남삼말이
▲ 연어월남삼말이

▲ 떡갈비
▲ 떡갈비

▲ 오리훈제, 연근샐러드, 삼합
▲ 오리훈제, 연근샐러드, 삼합

▲ 황태탕, 시레기무침, 참치타다키
▲ 황태탕, 시레기무침, 참치타다키

▲ 가격대비 최고의 밥상이다. 대나무/연잎밥에 나오는 기본반찬을 포함 20가지가 넘는다.
▲ 가격대비 최고의 밥상이다. 대나무/연잎밥에 나오는 기본반찬을 포함 20가지가 넘는다.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모방한 집도 생겨났다. 지난 몇 년간 유사한 메뉴가 등장했지만 마지막 한 수저까지 깊이 서려있는 특유의 밥맛은 따라오지 못했다. 신 대표는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문을 열던 당시부터 동고동락 해온 사람들”이라며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한다 하더라도 정성어린 손맛은 재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과 함께 제공되는 반찬은 한마디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다. 밥과 함께 제공되는 식단을 포함하면 20가지가 넘는다. 연어월남쌈말이, 참치타다키, 가오리찜무침, 황태탕, 오징어먹물잡채, 연어오리쌈, 삼합, 연근샐러드, 죽순유자청무침, 흑임자죽 등 일반 한정식집에서 맛볼 수 없었던 웰빙 반찬들이 가득하다.

신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손님들의 성향에 맞춰 건강한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맛있고 청결한 음식, 손님들이 식상해하지 않는 맛, 최상급의 재료로 최고의 본연의 맛에 충실한 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뉴판: 대나무/연잎정식 3만원(기본2인). 3만9000원(3인). 1인추가 1만3000원. 죽순떡갈비 정식 1만8000원. 대나무오리훈제정식 2만원. 산죽정식 2만5000원

▲ 예약문의 042-488-6951
▲ 예약문의 042-488-6951

▲ 서구 만년로68번길 15-23
▲ 서구 만년로68번길 15-23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