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곧은 성품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대나무(竹)에 빗대곤 했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게 뻗은 대나무는 은은한 분위기의 숲을 만들어 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줬고 실생활에서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져 버릴 것 하나 없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됐다. 대전 만년동에 위치한 ‘대나무통밥 맛정식’은 대나무를 활용한 한정식으로 식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곳이다.
▲ 대나무/연잎밥 정식 상차림
이 집의 메인요리는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이다. 2004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대나무통밥’은 지역민들에게는 생소한 요리였다. 건강을 중시한 요리보다 자극적이고 조미료로 맛을 낸 집들이 성업하던 시기였다. 신인숙 대표는 ‘웰빙’이라는 개념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기에 과감하게 ‘대나무통밥’이라는 메뉴를 도전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서 대표는 “나의 철학이 담긴 음식을 만들기 위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접고 도전한 브랜드”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로운 음식, 특히 가족들의 건강을 만족할 수 있는 식재료를 생각한 끝에 ‘대나무통밥’을 선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대나무통은 담양에서 생산된 굵고 통넓은 맹종대나무를 엄선해 밥을 짓는다.
▲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의 연(連)으로 밥을 짓는다.
대나무통밥은 손이 많이 간다. 담양에서 생산된 통이 넓은 맹종대나무를 세척하고 소독함은 물론 별도의 숙성과정도 필요하다. 조리시간도 압력솥에 짓는 밥 보다 긴 40여분이 소요된다. 통 안에는 찹쌀, 흑미, 대추, 밤, 콩, 솔잎이 들어간다. 찹쌀 특유의 쫀득한 식감에 대나무와 솔잎에서 우러난 구수함과 향긋함이 일품이다.
▲ 대나무와 솔잎향이 은은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대나무통밥
▲ 밥알 한톨까지 연잎의 향을 담았다.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연잎희 향이 어우러진 연입밥
연잎밥에 들어가는 연은 연꽃축제로 유명한 무안산 연(連)을 쓴다. 농약을 쓰지 않은 친환경 농법을 통해 재배한 연잎에 조리 된 찹쌀밥과 흑미, 대추, 잣, 검정콩, 쌀, 솔잎을 넣고 밥을 짓는다. 조리시간은 대나무밥통과 비슷한 40여분이다. 완성된 밥은 연잎에 덮여 나오는데 벗겨 내면서 전달되는 향이 제법 향기롭다. 기자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대나무통밥이 구수하고 찰진 식감이 매력이라면 연잎밥은 속까지 깊숙이 스며든 향이 감칠맛을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다.
▲ 연어월남삼말이
▲ 떡갈비
▲ 오리훈제, 연근샐러드, 삼합
▲ 황태탕, 시레기무침, 참치타다키
▲ 가격대비 최고의 밥상이다. 대나무/연잎밥에 나오는 기본반찬을 포함 20가지가 넘는다.
대나무통밥과 연잎밥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모방한 집도 생겨났다. 지난 몇 년간 유사한 메뉴가 등장했지만 마지막 한 수저까지 깊이 서려있는 특유의 밥맛은 따라오지 못했다. 신 대표는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문을 열던 당시부터 동고동락 해온 사람들”이라며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한다 하더라도 정성어린 손맛은 재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과 함께 제공되는 반찬은 한마디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다. 밥과 함께 제공되는 식단을 포함하면 20가지가 넘는다. 연어월남쌈말이, 참치타다키, 가오리찜무침, 황태탕, 오징어먹물잡채, 연어오리쌈, 삼합, 연근샐러드, 죽순유자청무침, 흑임자죽 등 일반 한정식집에서 맛볼 수 없었던 웰빙 반찬들이 가득하다.
신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손님들의 성향에 맞춰 건강한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맛있고 청결한 음식, 손님들이 식상해하지 않는 맛, 최상급의 재료로 최고의 본연의 맛에 충실한 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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