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발전연구원과 대전예술인총연합회가 10일 옛 충남도청에서 개최한 '대전지역의 문화적 도시재생과 예술의 공공적 역할' 토론회 모습. |
지역 예술과 축제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발전연구원과 대전예술인총연합회가 10일 옛 충남도청에서 개최한 '대전지역의 문화적 도시재생과 예술의 공공적 역할' 토론회에서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은 지역 예술과 축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색을 소프트웨어 부문인 예술과 축제에 접목시킨다면 쇠퇴한 지역이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최근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약 75%가 도시 쇠퇴 징후를 보이고 있다. 대전도 도시 쇠퇴 진행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도시 선호도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정 원장은 그 이유로, 30년이 넘은 노후된 아파트가 즐비하고, 주거·상가지역 내 주차난이 심각한 점을 들었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의 96개 도시가 현재 쇠퇴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55개는 도시 쇠퇴 혹은 침체의 정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전의 경우 중구와 대덕구, 서구가 도시 쇠퇴가 진행되는 곳이며, 도시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하락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 예술과 축제를 통한 재생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성공사례로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시를 소개했다. 포트워스시는 쇼핑센터는 물론 소매점도 별로 없는데다 범죄율까지 높아 치안이 안전하지 못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정 원장은 “포트워스시는 안전한 지역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메인스트리트 예술축제'를 지난 1986년 다운타운에서 개최한 후 이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며 “작가들은 부스에 입점해 직접 그림을 전시, 판매할 수 있고 시민들은 다양한 가격대, 장르의 미술작품 구매가 가능한 자리가 마련되자 꾸준히 구도심 인구가 증가하고, 식당과 클럽, 쇼핑센터 등이 다운타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대전의 도시재생을 위해 대전예총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가능한 축제의 주제 설정을 주문했다.
그는 “미술과 사진, 연극, 음악, 국악, 무용, 연예 등 다양한 문화단체로 구성된 대전예총이 적극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예술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야 한다”며 “대전예총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테마를 설정해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문화예술이 중심이 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미술팀장은 “과거 아파트 재개발이나 뉴타운 조성처럼 도시재생을 일확천금을 얻는 방식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 등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해 재생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복섭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도 “부산 감천마을은 저소득층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언덕을 따라 겹겹이 자리해 소위 달동네로 불렸지만,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데서 출발한 공공예술프로젝트로 변화를 만들었다”며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필수로 다녀가는 명소로 탈바꿈한 만큼, 대전에서도 예술을 활용한 재생사업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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