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심장이 쫄깃, 등골이 오싹…스릴러에 빠져봐~

  • 문화
  • 영화/비디오

[시네마]심장이 쫄깃, 등골이 오싹…스릴러에 빠져봐~

  • 승인 2015-09-10 13:45
  • 신문게재 2015-09-11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9월도 중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극장가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느낌이다. 황정민, 유아인 주연의 ‘베테랑’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도 관객을 모으고 있다. 또 눈에 띄는 대작은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대거 개봉했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스릴러 ‘함정’, 라이언 레이놀즈의 SF 스릴러 ‘셀프/리스’, 힙합그룹 ‘N.W.A’의 일대기를 그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등이 개봉돼, ‘골라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SNS 맛집 속에 숨겨진 비밀은…

▲함정=5년째 아이가 없는 부부, 준식과 소연은 기분 전환을 위해 준식과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한 맛집에 가게 된다. 그 곳의 허름하고 험악한 분위기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지만 주인 성철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하자 준식과 소연은 점점 경계를 풀게 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해가 지고 성철의 환대에 준식과 소연은 하룻밤만 묵고 가기로 하는데 이때부터 의문의 묘한 분위기가 이들을 덮쳐오기 시작한다. 그 때 성철은 소연을 알아보는 듯 하며 알 수 없는 말을 건네는데…. 함정에 빠뜨리려는 자와 빠져 나가려는 자의 목숨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SNS 속 정보, 어디까지 믿으십니까? SNS 범죄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경찰청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사이버 범죄는 무려 11만 여 건이었다. 대부분의 사이버 범죄가 금융사기, 피싱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SNS를 악용한 살인, 강간, 납치 등 흉악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상에 게재된 공신력 없는 정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SNS 범죄로 희생되는 피해자들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 영화 '함정'은 SNS를 이용하는 누구나 당할 수 있을 듯한 현실감 있는 공포를 제공한다.

영화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으로 눈길을 끌었던 마동석이 미스터리한 식당주인 성철 역을 맡아 연기변신에 나섰다. 조한선이 아내와 함께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준식 역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김민경이 아내 소연 역으로 스릴러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신예 배우 지안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묘령의 여인 민희로 분해 눈길을 끈다.

권형진 감독은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제 44회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었다.


원하는 신체에 내 기억을 이식한다?

▲셀프/리스=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 새로운 몸으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미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뉴욕 최고의 재벌 '데미안'은 젊고 건강한 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하는 '셀프/리스'에 성공, 하루하루 화려한 인생을 즐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극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새로운 기억들이 떠오르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기 시작하는데…. 떠오르는 기억의 진실은 무엇인가?

기억이식수술 '바디쉐딩'을 소재로 한 SF스릴러다. 이식 가능한 신체만 있다면 그 몸과 정신 위에 내 정신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새 삶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영화 '간디'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를 석권한 벤 킹슬리가 재벌 데미안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데미안이 몸을 빌린, 젊고 건강한 샘플인 에드워드 역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아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베리드', '우먼 인 골드' 등에 출연했었다.


전설의 힙합그룹 'N.W.A' 일대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힙합의 역사가 된 전설적인 그룹, 'N.W.A(Niggaz Wit Attitude, 행동하는 흑인들)'의 일대기를 다룬 힙합영화다. 영화 제목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Straight outta Compton)'은 N.W.A의 대표 앨범으로 뽑히는 동명의 앨범에서 따온 것으로 컴턴(Compton)출신이라는 뜻이다.

N.W.A는 FBI 공연금지, 미국 전역 방송금지라는 엄청난 제약에도 앨범 판매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힙합계 역사를 새로 썼던 그룹이다. 힙합계의 거물이자 스눕 독과 에미넴을 키워낸 닥터 드레가 활동한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닥터 드레가 이번 영화의 제작과 사운드 트랙에도 참여해 화제가 됐다.

N.W.A의 역사적인 결성 순간부터 '힙합'을 통해 세상에 맞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순간까지, 그룹의 흥망성쇠에 얽힌 멤버들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스 큐브 역에는 아이스 큐브의 아들 오셔 잭슨 주니어가 출연했다. 코리 호킨스가 닥터 드레 역을, 제이슨 밋첼이 이지-E 역을, 닐 브라운 주니어가 DJ 옐라 역을, 알디스 호지가 MC 렌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는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역대 전기 음악 영화 흥행 수익 1위 등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힙합 팬은 물론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을만하다는 평이다.


무공해처녀 3인방의 총각쟁탈 로맨스

▲돼지 같은 여자=바닷가 마을 유일의 총각 준섭을 두고 무공해 처녀 3인이 벌이는 총각 쟁탈전을 그린 유쾌한 어촌 로맨스다.

갈치가 사라져 망하기 직전의 바닷마을, 이제 낚을 건 남자밖에 없다! 학창시절 뒤에서 1, 2, 3위를 사이 좋게 다투던 재화, 유자, 미자는 어느덧 젊은이들이 다 떠나버린 어촌 마을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처녀들이다. 그녀들이 마을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마을의 유일한 총각 준섭 때문이다. 준섭의 마음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굳세게 살아가는 재화를 향하지만, 질투의 화신 유자와 마구 들이대는 민폐녀 미자의 도발이 만만치 않다. 악착같은 세 여자의 사활을 건 총각 쟁탈전으로, 소문 많고 탈 많은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하는데….

각각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간의 궁합이 제법이다. 황정음이 생활력 강한 억척스러운 재화 역을, 최여진이 사랑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화끈한 유자 역을, 박진주가 재화와 유자를 오가는 감초 캐릭터 미자 역을 맡았다. 꽃총각 준섭 역은 이종혁이 출연한다.

'행복한 장의사'(1999), '바람피기 좋은 날'(2007)을 만든 장문일 감독이 모처럼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의 스토리 역시 장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다고 한다.


붕괴위기 놓인 한 가족의 초상

▲사랑이 이긴다=붕괴위기에 놓인 한 가족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성공한 의사 남편에 공부 잘하는 딸, 여기에 부유한 가정 형편까지, 모자랄 것 하나 없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주부 은아(최정원)와 우등생이지만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며 힘들어하는 딸 수아(오유진), 대학병원 의사로 성공한 듯하나 조교와 성추행 문제로 법정다툼을 벌이고 아내의 신뢰를 얻지 못해 자괴감에 빠진 남편 상현(장현성)을 통해 현대사회 가족의 위기를 풀어내고 있다.

영화 제작비 3억원 전액을 한국가톨릭문화원에서 투자했다. 수익을 내려는 개념의 투자가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취지로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독일 함부르크영화제 등에 초청됐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1.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2.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