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책속 명화가 휴식을 선물한다

  • 문화
  • 문화/출판

[맛있는 책읽기]책속 명화가 휴식을 선물한다

  • 승인 2015-09-10 13:45
  • 신문게재 2015-09-11 1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그림의 힘

▲ 유영미 송촌평생학습도서관 사서
▲ 유영미 송촌평생학습도서관 사서
무더위가 시작되기 얼마 전 결혼 안한 친구가 결혼해서 열심히 아기를 기르느라 바쁜 친구들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해주었다.

필자가 미술관에도 가고, 공연도 보고 나름 문화생활을 즐기며 여유있게 사는데 일하랴, 아이 키우랴, 바쁘고 지쳐 보인다고 했다.

소설 한권을 진득히 읽어낼 여유조차 없으니 짬짬이 그림이라도 보라며 건넨 책이 바로 '그림의 힘'이었다.

친구 말대로 이 책은 쭉 내리 읽지 않아도 인물, 상황, 관계 등을 파악하며 읽지 않아도 언제든 어느 부분이든 책을 펼쳐 감상하며 생각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다.

미술작품에 대한 견해나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읽기에도 편안하도록 작품설명 위주가 아니라 그림 자체에 대한 느낌이나 화가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로 되어 있어, 읽어가는 책이라기보다 보고, 느끼는 감각 중심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림의 힘
▲ 그림의 힘
이 책은 '일-사람 관계-부와 재물-시간 관리-나 자신' 등 이렇게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가장 향상시키고픈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었다. 그 분야에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 중에서 엄선하여 구성하였다. 이 부문 최고 권위자이자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인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은 어떤 주제에 가장 관심이 가는지?”, “어떤 부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등 말이다.

처음부터가 아니어도 여러분이 관심 가는 주제를 먼저 펼쳐도 좋다. 여러분을 멈추게 한 그림을 통해 현재 심리상태를 알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책의 목록제목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 '사람에게 실망할 때',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돈을 버는 것이 행복하려면', 과거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와 같이 상황에 따라 지어져 있다.

따라서 나의 상황과 감정에 따라 그 페이지를 찾아 읽는 재미도 무척 쏠쏠하다. 나는 일의 행복을 위해 첫 장부터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을 위한 밤의 테라스'부터 '창가의 남자', '비눗방울 부는 소년', '눈 먼 소녀', '폴리네시아, 하늘', '붉은 조화' 등의 명화를 보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어느덧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힘내라, 삶이란 그런 것이다, 힐링하라' 등의 말을 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안해지던지….

이것이 바로 '그림의 힘'인가 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맨 처음 나오는 그림 빈센트 반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가 좋다. 퇴근길 별이 총총 뜬 밤 친구들과 함께 차마시며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따스해졌다. 또 왠지 힘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지인은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기대'라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람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왜 89장의 그림 중에서 이 그림이 가장 좋았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그림이 가장 좋다고 말할까?

가을을 앞둔 어느 햇살 깊은 날,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학교에서든 잠깐만 짬을 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관심이 가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음을 치유하고, 눈을 호강시키며 서로 즐거운 여름을 마감한다면 세계 유명 미술관에 다녀온 것보다도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지금 당장 내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되는 그림들을 만나러 가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5.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