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에 이어 6기까지 행정의 연속성이 이어지면서 아산시의 성장동력이 전국 기초단체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농업 경쟁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복 시장은 농업의 자생력을 갖출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했다. 친환경 급식을 해마다 대상을 넓혀 중학교까지 확대했고, 안정적이고 품질 좋은 지역 농산물 공급을 위해 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도 만들었다. 또한 충남 최초로 로컬푸드 매장을 만들어 영세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를 열어줬다. 2017년까지 7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지역농업 발전을 꾀하고 있는 복기왕<사진> 시장으로부터 아산시 농업 시책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농업의 현 상황은 어떻다고 보는가?
현재 우리 농촌은 전국 어디나 청·장년층의 부재와 노동력에 비해 저조한 소득 등 공통의 문제에 처해있다. 또한 WTO와 FTA로 인해 수입농산물에 밀려 제값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생산자보다 유통업자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여 농업 경쟁력이 점차 잃어가고 있다. 자생력을 갖출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시의 정책은 무엇이 있는가?
아산시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통한 친환경무상급식,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를 통해 소규모 영세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친환경무상급식과 친환경농업 확대, 로컬푸드 확대 사업을 민선6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 추진하고 있어 속속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호응을 얻고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친환경무상급식은 교육적 가치뿐 아니라 점점 어려워져가는 지역농업을 살리고, 도농상생의 가치와 환경생태를 보전하는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1년 초등학교부터 시작한 무상급식은 해마다 대상을 넓혀 지난해에는 중학교까지 확대해 헌법에 명시된 무상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시에서는 무상급식으로 인해 혹시나 급식의 질이 낮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1인당 한끼 400원의 친환경식재료비 지원을 통해 친환경무상급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무상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유치원, 고등학교 학생에 대해서는 친환경식품비 지원을 통해 친환경쌀 등을 지원하고 있어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학교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은 단순히 아이들 급식비를 무상으로 해 학부모 부담을 줄이자는 것보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로 공급함으로써 우리지역의 친환경농업을 확대하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지역농업 발전이라는 큰 뜻을 담고 있다.
-얼마나 지원하고 있나.
올해 아산시는 관내 62개 학교(2만 9086명)에 1인당 평균 2260원의 식재료비 지원을 하고 있으며,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유치원, 고등학교 65개 학교(1만 4046명)에는 식품비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급식을 위해 아산시에서 자체적으로 추가지원하는 예산을 포함해 연간 158억원을 학교급식비로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이 아산 지역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있는지. 있다면 시스템과 성과는?
아산시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들이 아산에서 생산된 우수 농·축산물을 이용해 농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2012년 12월 총사업비 34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2980㎡, 건축면적 1903㎡로 준공을 마치고 2013년 관내 52개교(초35, 중13, 고3, 특수1)를 대상으로 우수한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등학교를 포함해 관내 전체 학교에 농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운영 첫해인 지난 2013년에는 1370여t의 식재료를 공급했다. 전체 64%는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이다. 지난해에는 축산물을 추가로 공급해 전체 2166t의 공급실적을 보였으며 이중 약 66%인 1420t을 지역농축산물로 공급했다. 지원센터가 설치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친환경쌀만 현물지원하던 것을 김치, 축산물까지 확대해 약 50억원가량 지역농축산물을 추가로 공급하게 돼 결국 50억원 이상 생산자 소득증대 뿐 아니라 지역경제 순환에도 기여한 것이다. 앞으로 시에서는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대한 계약생산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80%이상 로컬푸드로 공급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급식지원센터에서 단순히 급식 식자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어떤 것이 있는가?
합리적 운영체계 구축, 생산자 교육사업,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및 워크숍을 연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청, 교육청,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행정기관, 지역농협, 학부모, 시민단체, 생산자단체, 영양(교)사가 참여하는 센터 운영위원회를 매월 개최해 센터 운영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학교에 공급되는 가격 또한 영양(교)사가 직접 참여해 결정하는 가격결정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는 생산자를 대상으로 친환경 생산에 대한 교육, 학교급식에 대한 이해, 선진지 견학 등 학교급식시스템을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최초로 로컬푸드 매장을 개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입 배경과 운영 성과는?
최근 몇년간 전국적으로 바람을 일으킨 것은 무상급식 뿐만이 아니다. 전북 완주에 있는 작은 시골농협에서부터 시작된 로컬푸드 직매장은 전국적인 벤치마킹 명소가 되었으며, 지자체마다 직매장 설치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완주군 로컬푸드 직매장 벤치미킹을 하고 곧바로 농가교육계획 및 직매장 설치계획을 수립해 2013년 처음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했다.
앞으로 2017년까지 7곳 설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아산 원예농협 직매장은 2013년 9월 개장한 이래 116농가가 참여해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169농가로 늘어 24억 7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두 곳의 직매장을 추가로 설치해 총 3곳에서 9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 읍사무소 등에 설치해 매주 1회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에 있는 대형마트를 통해 로컬푸드를 판매해 지난해 약 10억원 가량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로컬푸드 매장의 성공 요건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역의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떠한 전략을 선택했나.
농협 하나로마트내에 설치된 로컬푸드 직매장에는 '얼굴있는 먹거리'를 실천하고 있다. 매년 시에서 주관한 로컬푸드 참여농가 교육을 이수한 농업인만이 출하할 수 있으며 상품 진열대마다 출하한 생산자의 얼굴이 크게 인쇄돼 있어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가 높다. 포장 단위별로 생산자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이 기재돼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의 신선하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판매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추같은 엽채류는 당일 판매, 과일은 2일, 버섯류는 1~2일 등 해당 품목마다 진열기간을 정해놓고 판매되지 않으면 해당 농가에서 수거하여 전량 폐기하고 새로 수확한 신선한 상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대형마트보다 가격 또한 20~30% 가량 저렴해 단골 소비자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농업 정책에 대해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시민 여러분 누구나 알고 있듯 현재 우리 농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풍랑을 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창의적인 정책과 농민 여러분의 노력, 소비자들과의 신뢰관계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이 험난한 풍랑을 당당히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는 앞으로도 농업분야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하고 농업분야가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31만 시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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