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의 재선을 막아내지 못했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선거의 패배를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기에 느긋함을 가질 때가 아니다.
또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사이 인구편차 기준을 2대 1로 유지하라고 결정하면서 보은·영동·옥천이 다른 선거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철도비리 관련 4선의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이 구속 후 2심마저 당선무효형을 받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위기에 처해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은 여야의 명운을 가르는 동시에 향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 여부를 가름하는 '전초전'의 의미도 담겨 있다. 이 가운데 충북 선거의 패배는 새누리당을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다.
그래서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당장,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통합청주시 선거구 4곳에서 정 의원을 제외하면 3곳이 야당 차지다. 야당의 목표도 청주권 싹쓸이다. 청주시 선거전의 여파는 다른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정 의원에게 새누리당이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 총선에서 특히, 충북지역 선거전이 정 의원의 재선 여부에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도 이유다.
이런 상황을 정 의원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그의 전략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에게 내년 총선은 어떤 의미인가.
▲내년 총선은 박근혜 정부 하반기 권력의 향배를 가르는 것은 물론, 19대 대선의 교두보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새누리당은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 여당으로서 임기 후반기에 진입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선택하고 새누리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배를 한다면 차기 정국의 주도권을 잃고 대통령의 레임덕이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우리 당은 총선 이후에도 경제 활성화에 매진함으로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량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또 충청권에게는 역할론에서 충청 대망론으로 가기 위한 역량을 충족시킬 의원들의 확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내년 충북지역 선거전 판세를 전망한다면?
▲국회의원 선거구 8곳 중에 다섯 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다. 세 석을 놓쳤다는 의미다. 이 세 석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청주다. 청주와 청원이 합쳐져 네 명의 국회의원인데, 이 중에 새누리당은 저 하나다.
그러나 세 석을 확보한다면 충북 전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에서도 청주권 국회의원 의석수 확보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청주를 벗어난 다른 지역은 무난히 당선될 수 있다고 본다. 청주권을 모두 새누리당이 확보하는데 좋은 인물을 선정하고 청주시민이 느끼기에 자격이 충분하고 신선함을 갖는 인물을 공천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근 광주·전남을 비롯한 호남권 당협위원장들을 만났다. 이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달 21일 전북을 찾은데 이어 28일 광주 전남을 방문한 것은 지역산업단지내 중소기업 현황을 살펴보고, 중소기업금융 지원 활성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였다. 금융기관과 중소기업 등을 직접 만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또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지역 현안을 청취한다는 의미에서 간담회도 가졌다.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는 이정현 의원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어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새만금 산단 활성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받았다.
-내년 총선 이후 당의 요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다음 스텝의 목표는?
▲내년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는데 가정을 얘기하는 것은 좀 이르다. 상당구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지역과 국가 발전에 남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구민들께서 4선 중진으로 뽑아주신다면 중앙에서 더 큰 일꾼으로 일하라는 요청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가 정치권에 있으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기에 갈 수 있는 길은 한 두세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본다. 대권인가 아니면 당권, 국회(의장)직을 향해 가느냐다. 현재로서는 어디로 가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조심스럽지만, 선거가 끝나면 어느 길을 갈 지 심각히 고민하겠다.
-청주권내 균형발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인데.
▲지난해 7월 통합청주시로 출범한 뒤 도시와 농촌, 구도심과 신도심 등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발표된 충북발전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80%가 청주시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중에 청주시내 개선분야로 상당구에서는 경제산업과 교통 순이었고 서원이나 흥덕구는 교통과 경제산업 순이었다.
현재 상당구는 도심공동화로 주민불편 해소와 도시환경 개선을 통한 주거생활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
이에 청주시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투자와 도시재생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도시기금법 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청주시도 앞서 지난 2월 '청주시 균형발전 기본계획'에 착수, 지난달 10일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각 구에 필요한 발전전략과 전략사업이 선정됐다고 본다.
청주시의 균형발전은 지역개발 등 물리적 환경 변화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균형발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법 개정과 예산확보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KTX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한 생각은.
▲통합청주시로 행정구역이 통합되면서 오송역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오송읍 주민들은 개명에 반대하며 지역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찬성하는 입장은 통합시 출범의 상징성과 통합시 경쟁력을 고려할 때 개명의 필요성이 있으며, 오송역이 청주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외지인이 많다며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의 청주역(충북선)은 KTX가 지나지 않아 KTX가 지나가는 오송역의 명칭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반대하는 측은 오송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명사가 됐는데 명칭을 바꾼다면 국제행사와 국책기관 유치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지역 주민(오송)과의 공감대 없이 역명 변경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지역갈등을 야기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오송역 명칭변경에 대한 타당성은 인정되지만, 지역갈등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청주시의 용역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선거구 증설이 표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구 재획정은 충청권 선거구 증설이 이뤄져 훼손된 표의 등가성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중앙정치권의 지역구 의석 조정 논란 등에 쓸려 자칫 충청권 선거구 증설이 묻혀, 증설이 무산될 수 있거나 유성 1곳만 증설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구 획정은 당리당략이나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대표성과 지역의 대표성이 함께 지켜질 수 있도록 여야의 현명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또 지역 정치권이 정파를 떠나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청주시민 및 중도일보 애독자들에게 한마디.
▲지난달 청주시민분들의 응원과 관심속에 마친 의정보고회는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해온 의정활동 모습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드리고, 질의응답의 시간도 가지며 시민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지역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제겐 제일 반갑고 마음이 애틋해지는 시간이다. 앞으로도 누구보다 성실하고 한결같은 의정활동으로 '정우택 잘한다'라는 한마디 시원하게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최근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정무위 국감을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서민경제 활성화와 우리 지역 경제에 신경쓰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이 처음으로 청주시에 381억원의 지방소득세를 납부했다. 제가 도지사로 일하던 2007년 충청도의 경제발전을 위해 경기도와의 치열한 유치경쟁을 통해 증설했던 공장이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주고 계셔서 기쁘게 생각한다.
중도일보는 충청권의 대표 신문사 중 하나다. 저도 국회와 청주에서 매일 중도일보 기사를 챙겨보고 있다. 중도(中都)라는 이름처럼 대전·충청인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리라 믿으며, 애독자 분들께서도 중도일보 기사에 항상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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