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및 충남도 내부에서 보는 도 3농혁신 정책의 핵심과제는 농업의 6차산업화다. 충남은 1종 겸업농가 비율이 17.4%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는 향후 농업 분야의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화가 농촌 지역의 신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농촌에서는 생산에서 가공·포장, 판매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에도 비즈니스가 접목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농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면서도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이에 도는 도민들의 6차산업화 및 관련 창업 성공을 위해 국립 공주대와 손잡고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도와 공주대가 도민들의 성공적인 6차산업 창업과 판로확대 등을 어떻게 도울지 자세한 교육 내용을 살펴보자.<편집자 주>
▲6차산업의 필요성=현대 사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농업과 농촌의 활력이 감소하고 있다. 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농업의 부가가치와 농가 소득은 정체 상태다. 공주대에 따르면 국내 농가의 농업소득 비율은 2000년 47.2%에서 2012년 29.4% 수준으로 줄었다. 농촌 인구는 2005년 343만여명이던 것이 2012년 291만여명까지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29.1%에서 35.6%로 늘었다. 이처럼 침체기에 빠진 농업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은 6차산업화라는 도와 공주대의 분석이다.
공주대는 농촌은 향토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산업화 가능성이 충분하고, 생산뿐만 아니라 문화·휴양적 가치도 증대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미래 창조경제의 중심산업으로 농업·농촌 6차 산업화도 추진해 볼 만하다. 농식품 산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이며, 국가 안전의 토대인 핵심 산업으로 국민 행복의 필수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농촌산업을 가공·유통·관광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산업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농민 창업, 충남도가 돕는다=도의 '6차산업 전문가 과정' 교육 열기가 뜨겁다. 도는 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한 전문가 육성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지원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시작한 전문가 과정은 공주대가 위탁 교육하고 있다. 이번 교육엔 건조과채 17명, 천연발효 30명, 품질·마케팅 31명 등 도내 78명의 농업인 및 경영체 대표 등이 참여했다. 공주대 평생교육원이 주 교육장소이며, 오는 18일 수료를 앞둬 끝맺음을 위한 교육이 한창이다. 3개 과정은 각 100시간 씩 모두 15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건조과채 전문가 양성과정 및 천연발효 전문가 양성과정은 창업유도 과정에 속한다. 도와 공주대는 이 과정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제조·가공기술을 사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주대는 농업인 실제 창업을 목표로 교육의 50% 이상을 제조·가공 등 실습으로 구성했다. 이는 창업 시 농업인들의 시행착오가 최소화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품질관리 및 마케팅 전문가과정은 심화과정이다. 이 과정은 경영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마케팅 교육과 함께 최근 필수 인증코스로 인식되는 HACCP 인증(수료)과정을 진행해 교육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교육 계획=충남 6차산업 성공 위한 공주대 교육의 핵심은 농업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가공해 보다 높은 소득 창출(창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도와 공주대는 각 농산물 특성에 맞는 제조·가공 기술을 적용해 상품화 및 산업화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렇게 개인의 역량이 증대되면 지역사회 전체의 농업분야 역량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6차산업에서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비즈니스를 낯설어 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공주대는 비즈니스 기술 습득 및 관련 절차를 교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케팅 전문 교육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및 판로 개척 방법을 습득케 한다는 계획이다.
▲6차산업 네트워크=사업추진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공주대는 교내 외식상품학과, 식품공학과, 산업유통학과, 지역사회개발학부와 연계해 교육생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농어촌활성화지원센터, 농업6차산업화전문인력양성사업단, 농업연수원, 농업기술원 및 농업기술센터, 공동가공센터, 충남연구원 농업6차산업화센터 등 농업 전문기관과 협력체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논산 맛가마 식품, 공주 ㈜하늘빛, 서천 달고개 모시마을, 천안 아우내 전통장 등 지자체 연계 사업을 통한 긴밀한 협업 관계도 형성한다. 또 예산군, 청양군, 서천군, 부여군 등 도내 지자체와 협약ㆍ연계를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사업 운영의 신뢰 확보 및 향후 연계 사업 구축 가능성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공주대의 사후관리=교육 후 교육생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 6차산업 예비인력 확보를 위해 교육이수자 간 자발적 교류를 도모하고, 이수자 대상 단계별 심화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만족도 조사를 통한 교육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이수자와 도내 6차산업 전문가 간 분야별 매칭 기회도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같은해 산학협력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산업교육 운영 실적 및 전문성을 갖췄다는 정부의 판단이다. 공주대는 농산업 관련 다양한 연구와 컨설팅·인력양성 사업 운영 경험을 통해 검증된 사업 운영의 신뢰성 및 이를 통한 향후 연계 사업 구축 가능성을 보유했다. 실제적 활용 가능한 이수 인증도 제공한다. HACCP 전문 기관과 협력해 교육 이수 인증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결과를 활용 가능토록 했다. 교육 75% 이상 이수자에게는 공주대학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서도 발급한다. 또 이수자에게는 농산물 제조·가공을 위한 실험 실습 장비도 대여해준다.
▲충남도 2015년도 6차산업 추진 성과=도의 올해 6차산업 성과는 분위기 조성, 창업 지원 및 육성, 일자리 창출 및 매출 증대 등이 있다. 도는 6차산업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내 43개 마을리더 247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2회 개최했다. 전문가 교육과정은 현재 공주대에서 운영 중이며, 매주 월요일 6차산업 탐방 홍보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창업지원 및 6차산업체 육성을 위해서는 10개 마을의 두레기업, 2개 마을의 우량기업을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서천 한산소곡주는 6차산업화 지구 조성사업 차원의 지원을, 예산과 부여는 농산물 공동 가공센터 구축을 아산과 청양은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자립을 위한 지원도 끊이지 않았다. 도는 홈쇼핑과 수도권 백화점 활용 판촉전을 6회 개최해 우수상품 판로 확대를 꾀했다. 천안 갤러리아 백화점 및 대전 농협 하나로클럽에는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에서는 해외 판촉전 등을 열어 6차산업 상품 판매를 도왔다. 도내 16개 두레 및 우량기업에서는 144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출액은 지난 6월까지 74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도는 이 외에 대부분의 두레기업이 공장 건축이나 설비 구축 중이어서 내년부터는 더 큰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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