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행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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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행 노하우

  • 승인 2015-09-06 13:39
  • 신문게재 2015-09-07 18면
  • 이영관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영관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이영관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이영관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후 인간의 이동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점차 인류문명이 발전하면서 유목민족과 농경민족은 인간의 이동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유목민족은 초지가 발달한 지역에서 소나 양을 치며 생활하다 가축에게 먹일 풀이 고갈되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반면 농경민족은 정착생활을 했기에 타 지역이나 문화권으로의 이동이 매우 적었다. 그들은 농사철에 열심히 일하고 농한기에는 여행을 떠나기도 했지만 유목민처럼 생존과 번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의 선조들은 유목문화와 농경문화를 섭렵한 민족이었기에 지식과 정보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 계승을 중시했다. 고구려인들은 유목민의 후예로서 말 타고 활을 잘 다루던 민족이었고, 백제인들 또한 유목문화를 중시하며 끊임없이 중국대륙으로 진출하고자 노력했다.

아쉽게도 통일신라와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선조들의 생활방식은 유목문화적인 성향에서 탈피하여 농경민족의 보편적 특성인 정착생활에 익숙해져버렸다. 조선사회는 농경문화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씨족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생활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농경문화를 발전시켰다.

조선사회에서 여행이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한 이동을 제외하면 고위 관료들의 해외 출장이나 승려들의 유학 정도가 타 문화권으로의 흔치 않은 여행에 불과했다. 또 농경사회의 특성상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았고, 일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서양사회는 학습적이며 체험 중심적인 여행문화가 정착된 반면 한국사회는 아직까지 학습적이며 체험 중심적인 여행문화가 정착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사회의 여행문화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었지만, 퇴폐문화가 여행문화와 결합해 한국인들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성공하려면 여행을 떠나라'는 구호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리더가 되려면 여가활동이 노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여행은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와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며, 여행지에서 새롭게 발견하거나 터득한 지혜는 노동의 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인위적인 공간에 갇혀 있는 현대인들을 틈틈이 신록이 우거진 숲속이나 호숫가나 바닷가를 거닐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명상과 사색은 성공적인 인생을 이끄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지식과 정보의 창조적 계승에도 큰 보탬이 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자연과 소통하면서 내면세계의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다.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추구하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안정과 인격적인 완성이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짓누르고 있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일순간 날려버릴 수 있다. 도심 속의 주점에서도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며 세상살이의 불만을 토로해보면 잠시잠깐은 가슴이 시원해지지만, 아름다운 대자연을 거닐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정은 도심 속의 주점과는 격이 다른 치유의 힘을 선물한다.

여행은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행복한 추억이면서 동시에 성공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순례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사전에 여행하고픈 테마를 정한 후에 충분히 공부하고 떠나는 여행이 되어야만 학습적이며 문화체험적인 여행이 될 수 있고 삶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으며, 무한경쟁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순례의 출발점은 우리 산하를 샅샅이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의 문화적 토양과 색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외국문화에 곧바로 도취되는 여행은 우리 문화와 외래문화의 비교분석이 쉽지 않아 여행을 통한 가치창조의 효과가 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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