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부르스의 메인요리 상차림 |
30대의 젊은 사장이 대전에서 제주 음식에 도전했다. 문화의 1번지라 불리는 대흥동에 위치한 ‘제주부르스’다. 제주의 전통음식인 고기국수를 비롯해 돔뵈고기, 한치회국수, 몸국, 흑돼지떡갈비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손님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 고기국수는 제주에서도 특별한 날에 먹던 음식으로 건면이 생산되기 시작한 1920년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고기국수는 제주에서 건면이 생산되기 시작한 1920년경에 생겨난 음식으로 제주에서도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던 음식이다. 제주산 돼지고기를 삶은 물에 국수를 말아 먹던 것에서 유래한 음식인데 이 집에서는 느끼한 국물을 부담스러워 하는 손님들을 위해 제주 현지보다 맑은 국물을 뽑아내고 있다. 주인 이우형 사장은 “고기국수는 제주에서도 어떤 재료를 쓰고 국물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라며 “내륙의 입맛에 길들여진 손님들을 배려해 자신만의 퓨전 레시피를 만들어 육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의 입맛에도 제주에서 먹던 고기국수에 비해 국물이 맑고 깔끔한 반면 담백한 뒷맛은 살아있었다.
▲ 돔베고기는 도마의 제주 방언으로 제주 아낙들이 도마에 덩어리째 올려놓고 먹었다 하여 '돔베'라 불린다. 장시간 삶아 기름이 쪽 빠져 쫄깃하고 고소하다. |
▲ 제주순대는 돼지곱창을 피로 만들고 메밀가루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
▲ 흑돼지떡갈비는 제주의 명물 흑돼지를 갈아 떡갈비로 만든 음식이다. 달큰하고 고소한 양념이 깊게 스며들어 깊은 맛이 나고 부드럽다. |
돔베고기와 제주순대도 ‘제주부르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색없는 메뉴다. 돔베고기는 도마를 뜻하는 제주도의 방언에서 유래됐는데 도마 위에 덩어리째로 내놓은 돼지고기를 말한다. 잡냄새가 없기로 유명한 제주돼지를 장시간 삶아 기름기를 제거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제주순대는 실제 돼지 창자를 순대피로 만들었다. 속은 일반 순대와 비슷하지만 메밀가루를 섞어 부드러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 한치회국수는 기존의 된장베이스 대신 고추장을 넣어 칼칼한 맛을 더했다. 신선한 한치회와 쫄깃한 국수의 조화가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
▲ 돔배 고깃살과 모자반을 넣어 만든 몸국은 해장국 이상의 얼큰함과 담백함을 자랑한다. |
한치회국수는 된장소스를 쓰는 제주방식이 아닌 육지손님들에게 익숙한 고추장소스로 만들었다. 고기국수 육수와 같은 이 집만의 퓨전 레시피다. 구수한 된장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제주식과는 달리 칼칼하고 새콤달콤한 맛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들어간 한치회와 쫄깃한 국수의 면발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 플랫브래드는 요리가 만들어지는 시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제공된다 2인 이상 무료다. |
흑돼지떡갈비는 제주의 명물 흑돼지고기를 다져 떡갈비로 만든 음식이다. 두툼한 고깃살에 달큰하고 고소한 양념이 깊숙이 배어있어 부드럽고 깊은 맛이다. 입에 넣으면 말 그대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녹아내린다.
▲ 공기밥 공짜, 곱배기 공짜, 감귤주스 공짜, 우산대여 공짜 인심좋은 사장의 마음이 돋보인다. 2층은 단체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다. |
▲ 제주부르스의 깔금하고 단정한 인테리어.. 향후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모색하고 있다. |
주인장의 후한 인심은 덤이다. 공기밥과 감귤쥬스 비오는 날 우산 대여까지 모두 공짜다. 제주에서 2년간 생활했던 이 사장이 제주의 정겨운 인심까지 내륙으로 옮겨왔다. 이렇게 팔아서 남을까 하는 걱정이들 정도다.
이 사장은 “음식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제주부르스를 만들고 싶다”며 “맛과 청결함 그리고 제주의 향기가 있는 대흥동의 명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메뉴판 : 고기국수 7천원. 한치회국수 8천원. 흑돼지떡갈비 9천원. 몸국 7천원. 연락처 042-255-0361
사진:제주부르스 인기메뉴 상차림 고기국수, 흑돼지떡갈비, 돔베고기, 제주순대, 몸국, 한치회국수
▲ 대전시 중구 대흥동 36-1 |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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