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근로자, ‘갑’ 타지역 건설사에 힘 못써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내포 근로자, ‘갑’ 타지역 건설사에 힘 못써

“지역민 외면 조기 차단할 것” 명분 세워 건설현장 시위 업체 측 “건설이익 적고, 지역민만 배려할 순 없어”

  • 승인 2015-09-03 16:31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내포권 근로자들이 건설현장에서의 지역민 채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포신도시에서 오피스텔과 빌딩 등을 짓는 타지역 건설업체들이 법률적 근거를 들면서 지역 근로자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타워노조 서부지회 등 건설 근로자들은 내포신도시 아르페온 2차 건설현장에서 연일 야간 집회를 열었다.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홍성, 보령, 서천 등 충남 서남부권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이 건설현장의 원청 업체인 금강에이스건설㈜와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장의 타워크레인을 운영하면서 굳이 경기도 지역 근로자를 채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내포권 근로자들은 집회의 명분을 “타지역 건설사들의 지역민 외면 조기 차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역 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타지역 업체들이 지역민을 채용하지 않는 것은 돈만 벌어가겠다는 심산”이라며 “최근 내포신도시에서 건설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하나 둘 지역민을 외면하기 시작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향후 신도시 개발을 마칠 때 까지 크고 작은 건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근로자들의 설 자리는 더욱 적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만큼, 무인타워크레인을 사용하는 타지역 건설업체들에게 지역 거주 전문 자격증 취득자가 운영하는 유인타워크레인 사용도 요구했다. 대기업들도 모두 유인크레인을 사용하는 등 안전성과 조종 정확성이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건설사 측은 “안전성과 조종성 등은 무인이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이고, 유인크레인의 운영비가 무인크레인보다 더 드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무인크레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지역민이 운영하는 유인크레인을 사용하려 했지만, 임금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대 주장을 펼쳤다.

이어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는 지역 근로자들이 다수 배치돼 있는 상황이고, 건설 이익도 얼마 되지 않아 지역에서 돈만 벌어간다는 시선은 맞지 않다”며 “의무나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민만 배려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갑’의 위치에 있는 타지역 건설사들에게 ‘을’인 지역 근로자들은 마땅한 대응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지역 기관에서는 중재에 나서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공공발주 현장의 경우 지역민을 어느 정도 채용하라는 권고나 계약을 할 수 있지만, 일반 사기업과 근로자의 문제는 당사자간의 합의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하며 “단순 장비 같은 것은 지역 배려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기술자들에 대한 부분은 기관에서 뭐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