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츠 돋보기]학교체육 활성화 공약, 거꾸로 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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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츠 돋보기]학교체육 활성화 공약, 거꾸로 가는 건가?

  • 승인 2015-09-03 13:52
  • 신문게재 2015-09-04 15면
  •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
[정문현의 스프츠 돋보기]

▲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국민이 건강하고 체육인이 힘이 나는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체육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중 '학교 체육 활성화'가 최우선 해결 과제임을 인지하고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 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중·고등학생에게 '1인 1스포츠'를 갖게 할 것이며, 학교마다 체육시설을 확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체육계는 그동안 소외받았던 학교 체육과 체육인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체육 공약에 큰 기대를 하며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체육수업을 줄이려는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

남상남 한국체육학회 회장(한양대 교수)은 개정(안)에 의하면 “학교스포츠클럽 시수가 연간 34시간 이상 편성ㆍ운영한다”로만 규정하고 총 136시간을 삭제함으로써 실제 학교에서는 102시간만 운영하게 돼 34시간의 체육시간이 줄게 되며, 자유학기에는 예술·체육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어 학교에 따라서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학교 스포츠클럽과 특성화 고등학교는 이번 개정작업으로 체육시수가 줄어들게 된다.

60년대나 70년대에 이뤄진 체육교육의 의미는 '체력은 국력'이라는 표현이 말해주듯 국민의 체력이 곧 한 국가의 생산력이자 전투력(백병전)을 의미했다. 내세울 기업이 없던 시절 엘리트체육의 승전보는 국가홍보의 모델이 됐다. 80년대를 지나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러 내면서 국력이 신장됐고, 2000년대가 되면서 삶의 질이 나아지고 생활체육과 웰빙(wellbing)의 시대를 넘으면서 이제 체육은 1인 2기를 생활화하는 국민건강을 위한 통합스포츠의 중심에 서 있다.

요즘의 체육은 두뇌건강과 건강체력에 주된 관심을 둔 스포츠복지의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체육 활성화가 학생들의 두뇌를 발달시키고 학습효과를 높인다는 보고는 미국, 호주,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와 효과들이 발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EBS에서 '학교체육, 미래를 만나다' 편을 통해 체육시간을 확대했더니 성적이 놀랄 정도로 향상됐고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방영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체육공약 실천은 막혀 있던 체육계의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제 역할을 했다. 또한 아직도 모두 사라지지 않았지만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승부조작, 폭력, 입시비리, 조직사유화를 끊어내도록 한 조치 또한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이 없다.

모든 체육인들의 바램은 체육교육 강화와 활성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학교체육 강화 공약, 반드시 지켜지길 기대한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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