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1경기 만에 휴식을 취한 뒤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도 그라운드에 서지 않았다.
4경기에서 2경기만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만큼 체력 안배를 위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배려였다. 게다가 유격수 조디 머서도 복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정호에게 휴식은 필요 없었다.
강정호는 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과 2루타를 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으로 조금 올랐다.
사실 기록만 보면 강정호가 벤치를 지킬 이유는 없다.
8월 타율이 2할5푼3리지만, 홈런을 5개나 쳤다. 8월 타율 2할7푼7리 홈런 2개의 아라미스 라미레즈나, 복귀 후 3할3푼3리(51타수 13안타)를 기록 중인 머서에 뒤질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시즌 타율 2할8푼8리 홈런 12개로 중심타선을 지켜왔다.
기록에서 보듯 단순한 체력 안배 차원의 휴식이었다.
현지 언론도 “9월 강정호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라”고 강조했다.
밀워키를 상대로 중심타자로서의 힘을 보여줬다.
강정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지미 넬슨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닐 워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피츠버그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7회초 2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강정호는 9회초 다시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이번에는 담장을 맞히지 않고 넘겨버렸다. 2-7로 뒤진 2사 후 라미레즈의 홈런이 터지며 다시 한 번 타석에 섰고, 데이비드 고퍼스의 94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이자 시즌 13호 홈런.
강정호의 홈런 탓에 밀워키는 부랴부랴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마무리로 올려 경기를 끝냈다.
한편 피츠버그는 4-7로 졌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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