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수면·20조원 사교육비…이 교육, 옳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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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수면·20조원 사교육비…이 교육, 옳습니까?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본질, 진학·취업과정으로 변질돼 충남교육청의 체험중심 수업, 본질적인 체질 개선 속도 내

  • 승인 2015-09-02 14:10
  • 신문게재 2015-09-03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이제는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 행복한 학생을 만드는 노하우

충남교육의 본질은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다. 수요자가 행복한 교육이 의미하는 것은 획기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과거 주입식 교육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모두가 교육의 본질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하고 있음을 놓고 볼 때 수요자가 행복한 교육은 그 의미의 차이는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핵심역량을 키우는 충남교육은 교육계 전반에 걸쳐 과히 선도적이라 할 수 있다.

아래의 통계를 보면 한국의 교육열기를 대변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인구당 대학수가 10년째 세계 1위다. 그리고 20~30대 인구에서 대학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중은 최근 해마다 감소해 2013년 70%대 초반으로 내려서기는 했으나 미국 64%, 일본 48% 독일 36%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심지어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가계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매년 20조원을 넘고 있다. 대학 입학 이전 시기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도 8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고등학생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미만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통계가 보여주는 교육 현실에서 교육적 요소를 찾는다는 것은 주입식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마치 수요자가 행복한 교육인양 포장을 둘러친다.

이런 맥락에서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충남교육은 실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충남교육청 학교혁신 지원센터의 도움말로 수요자가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는데 핵심역량의 가치를 살펴본다.

앞서 통계에서 보듯이 우리는 교육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정작 '교육'이라는 활동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게다가 이 고민은 으레 대학 진학과 취업이라는 현실적 요구에 연관돼 있다. 그렇다면 진학이나 취업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라는 답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수요자로서는 교육을 받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행위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면 재래적인 방식대로 학력에 따라 줄세우기 교육이 수요자에게 어느 정도의 행복을 선사해 줄 수 있을까.

더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교육 수요자의 학령에 따라 교육을 받는 시기와 사회에 주역으로 살아갈 시기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소 20~30년 후의 사회를 내다보면서 개인의 행복을 준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놓여 있다. 이 점에서 '행복한 삶'이란 어떠한 삶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사회적으로도 이를 위해 합의하고 준비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대비하는 사회만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은 어떠한 삶일까? 그것은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삶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계획성 있게 추진하고 점검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협력하면서 이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 좋은 문화적 콘텐츠를 선별해 감상하거나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 매체의 변화에 따른 정보처리능력과 국제사회문화에 대한 이해 능력,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민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다시 교육의 문제로 돌아가 생각할 때 기존의 교육이 이러한 능력을 제대로 키워주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획일화된 입시 위주의 교육, 낱낱의 지식을 암기하는 수업, 어렵고 재미없고, 배울 것만 너무 많은 교과 내용으로는 이상의 능력을 키워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교과의 학습 난이도를 대폭 내려서 전문화된 지식은 대학 이후의 교육과정으로 돌려야 하고, 학습 내용의 적정화를 통해 학생 활동 중심의 체험형 수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교사와 모든 학생이 교육 활동을 통해 행복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제 교육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보다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게 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둘 때다.

21세기 들어 세계 여러 나라는 이와 관련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육 혁신을 통해 교육의 개인적·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는 지금까지의 지식 중심,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학급 및 학교 운영과 실질적인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혁신적인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교육 혁신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

소신 있는 교육철학을 지닌 교육감의 취임과 더불어 재래식 교육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 교육감의 취임 첫돌을 돌이켜볼 때 학생 문화의 성숙, 명품 수업과 스마트한 학급 운영, 민주적인 학교 행정,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마련, 교육 공동체의 신뢰와 협력, 교육 지원서비스의 질적 개선 등의 차원에서 다소 차분하면서도 본질적인 체질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왜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면서 교육계 전반이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충남교육의 노하우에 주목하는지 알 듯하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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