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헌오 전 대전문학관장이 지난 1969년 본보가 제정한 제13회 3.1절 기념 전국대상 학생문예에서 입선해 받은 상장을 들고 있다. |
본보 창간 64주년을 맞아 장기독자인 박헌오(66) 전 대전문학관장을 만났다. 박 전 관장은 대전상고 재학 시절인 1969년 본보가 제정한 제13회 3.1절 기념 전국대상 학생문예 입선서부터 중도일보와 인연을 맺어왔다. 공직에 몸담았던 기간은 물론 문인으로 돌아간 지금도 그의 하루는 늘 중도일보와 시작된다.
박 관장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읽어왔던 신문이라 그런지 왠지 정이 많이 간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신문을 읽는데, 읽을거리가 풍성하고, 깔끔한 신문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중도일보를 '중부문화권 중심 신문'으로 표현했다. 박 관장은 “그 시절 시민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중도일보는 중부권 문화의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묵직하게 중부문화권을 아우르는 역할을 해온 만큼, 지역민들의 애정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매년 본보가 시행한 3.1절 기념 전국 대상 학생문예는 전국의 재능 있는 학생들의 접전장으로, 당시 중고교생들에게 창작의욕을 복돋워주는 밑거름이었다고 기억했다.
박 관장은 “당시 중고교생들이 3.1절 기념 전국대상 학생문예에 지원하기 위해 매일 글쓰기 연습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13회 대회 때 파도라는 자작시로 입선을 했는데, 뛸 듯이 기뻤다”고 옛 기억을 되살렸다.
박 관장은 동구 부구청장과 시 공무원교육원장 재직 당시에는 필진으로 활동해 독자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칼럼을 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항상 줄기나 무게가 없는, 즉흥적인 글을 써본 적은 없다”며 “도시와 문화의 공동발전을 위한 고민을 담기 위해 애썼고, 시민도 배워야 한다는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중도일보가 전통적으로 문화에 강한 신문이었던 만큼, 지역 문화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박 관장은 “지역은 물론 전국 문화계가 세대차이를 겪고 있는데, 이를 뚫어주는 소통의 연결고리를 중도일보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며 “중심을 잡고 세대간, 역사간의 벽을 허물고, 갈등을 문화적으로 해소하는데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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