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한 초교 6학년 여학생 3일간 수업배제·격리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논산 한 초교 6학년 여학생 3일간 수업배제·격리 논란

“학교가 교도소냐” vs “말썽 심해” 학부모·학교 '충돌'

  • 승인 2015-09-01 17:27
  • 신문게재 2015-09-02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6학년 여학생을 사흘간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상담실에 격리한 논산시 내 한 초등학교의 조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울음보가 터진 학생의 부모는 모진 체벌이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말썽 부린 학생에 대한 적당한 조치라고 맞섰다.

1일 해당 초교와 학부모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던 B양은 지난달 25~27일 3일간 수업에서 배제돼 상담실 한 방에 친구없이 홀로 있었다. 문제가 불거진 25일 4교시부터 학부모가 찾아온 27일 1교시까지 모두 8개 수업에서다. 학교는 26일 1, 2교시 체육 등의 활동은 보장해줬으며 친구를 겁주는 등 4차례 정도의 말썽으로 인해 동급생과 떨어뜨려야 했다는 주장이다.

A초 교장(여)은 이를 “위법한 사항이 없는 출석정지 조치이며 교장의 재량”이라고 밝혔다.

이틀간 학교 지시에 따르던 B양은 결국 울며 학부모에 관련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 오전 학교에 찾아간 부모는 계속된 격리 조치를 확인하고는 상담교사와 담임교사, 교장을 대면했다. 자녀의 고통 호소에 부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학부모는 “수업 배제 및 상담실 격리, 불출석처리, 쉬는 시간 화장실 출입 불허, 아토피 통증에도 보건실 방문 불허, 친구들과 격리된 상담교사와의 점심식사, 두통에 식사 거부 요구도 교장 명령 핑계로 묵살 등 초교 6학년이 감당하기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인권유린 행위가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는 물러서지 않았다.

교장은 “B양에게 겁을 먹은 친구가 있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해야 했고, 말썽이 반복돼 부득이하게 출석정지를 시켰다”고 맞대응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B양과 친구들 간 오랜 다툼이다. 지난 28일 학교는 일방적인 구타가 벌어진 심각한 학교폭력이라고 문제 삼았고, 학부모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뒤늦은 끼워 맞추기라고 해석했다.

학부모는 “동급생간 따돌림과 이간질, 고자질 등 의견충돌이 있어 다툼이 있었고, 우리 아이(B양) 역시 피해자일 때 교장을 만났었다”며 “이미 아이들끼리 화해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12·13세 친구들끼리의 싸움에 지나친 징계는 오히려 독”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교장과 대화의 여지가 없어 전학 전학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