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학교 다문화교육 시작은, 반 친구 이해하기부터

  • 다문화신문
  • 홍성

[칼럼]학교 다문화교육 시작은, 반 친구 이해하기부터

이현주 충남교육청 장학사

  • 승인 2015-09-01 14:24
  • 신문게재 2015-09-02 10면
  • 이현주 충남교육청 장학사이현주 충남교육청 장학사
▲ 이현주 충남교육청 장학사
▲ 이현주 충남교육청 장학사
다문화코리아의 원조는 언제일까? 『고려사의 재발견』이란 책을 보면 고려라고 언급하고 있다.

고려가 건국이후 약 200년 동안 발해, 여진, 거란 등에서 받아들인 귀화인은 약 17만 명에 달했으며, 12세기 무렵 고려전체 인구가 200만 명쯤으로 추산되는 걸 감안하면 무려 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현재 전국 다문화가정 학생 수 1% 대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고려의 귀화인들은 고려에서 엘리트 관료만 아니라 기술자로도 널리 활약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실에 다문화학생이 전학 오면 모든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어떤 때는 이런 지나친 관심이 다문화학생에게 상처로 남곤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이보다 더 심각해서,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받는 상처는 더 크고 ,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이 다문화가정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꽁꽁 감추기도 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어 학교에 안내를 하면 특히 중. 고등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의욕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따른다. 이를 위해 반 친구 이해하기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 교실에 다문화학생이 전학을 오면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은 다문화학생의 출신국가를 알아보고,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 언어에 대하여 모둠별로 조사하여 발표를 한다.

그리고 다문화학생의 출신국 언어를 다문화학생에게 매일 매일 한 단어씩 배워 본다. 이는 학생들이 반 친구를 이해하면서 다문화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유럽에서 다문화인구가 가장 높은 독일의 초등학교에서는 이렇게 매번 실천하고 있고,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13일,14일 충남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다문화학생들의 이중언어말하기 대회가 있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엄마나라의 말과 한국어로 발표하는 대회였다.

초등학생 들은 대체적으로 씩씩하게, 당당한 모습으로 잘 이야기 하는 반면에 중. 고등학생들은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없어보였고, 어떤 학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설움에 눈물까지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대회를 지켜보던 심사위원들과 참관하고 있던 학부모들도 같이 숙연해지면서 한편으론 다문화학생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교육부에서는 올 해부터 유치원생들에게 다문화이해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선입견과 편견을 갖기 전에 일찍부터 다문화이해교육을 한다면 눈물 흘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다문화학생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요컨대, 학교의 다문화교육은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우리 반 다문화 친구의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고, 친구가 사용하는 언어 한마디를 배워보며 함께 공감하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학교 다문화교육이 반 친구이해하기부터 시작한다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고추 100%로 속여 판 충북 옥천 식품업체 대표, 벌금 8억 7000만원 선고
  2.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3.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4. 대전맹학교, 휠체어 리프트 갖춘 대형 전기버스 도입
  5. “건물 폭파하겠다” 방위사업청서 소란 피운 여성 도주…경찰 추적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대전시가족센터·대전오페라단 업무협약
  3. '한글 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4. [날씨] 광복절 연휴 첫날 충청권 흐리고 비…오후부터 곳곳 소나기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위한 의료품 지원

헤드라인 뉴스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한글비문'에 담긴 광복의 기쁨… 대전 속 잊힌 독립 유산을 아시나요?(영상있음)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의 감격은 대전 도심 곳곳에 깊은 역사적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세워진 대전의 대표적 광복 상징물이 마침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시 문화유산으로 결실을 맺었다.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중구 보문산에 위치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乙酉解放記念碑)'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정식 등록됐다고 밝혔다.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부민(시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비석이다.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