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중국내 인터넷 사용자수는 7억명에 육박한다. 지난 2009년 3억명에서 불과 6년 만에 두 배가 넘었다.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6억명에 달한다. 스마트폰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을 볼 수 있다.
텐센트가 제공하는 우리의 카톡과 같은 위챗은 이미 사용자가 5억5000명을 넘어서며, 페이스북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은 인터넷과 중국의 발전이 알리바바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샤오미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이어 우리 자동차 회사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우리 경제에는 좋지않은 요소다. 잘나가던 우리의 LED업계도 전망이 밝지 않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도 위기다. 중국은 이미 2000년 초반부터 반도체 산업 육성을 타깃으로 신시장을 개척했고, OLED분야에서도 선제 투자로 답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전산업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LCD 패널시장까지 중국에 선두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통신업체인 미국의 퀄컴이 최근 드론으로 승부한다고 밝힌 것이다. 국내 SKT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사가 가전까지 넘보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통신산업과 스마트폰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터,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 공기오염 측정기, 골프용품, 헬스케어 기기, 스마트로봇 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옛날의 중국이 아니다. 짝퉁이라고 폄하할 수도 없다. 중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다음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중국은 20년 후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렀다. 하지만, 7년뒤 중국은 한국을 바짝 추격,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에 오륜기를 넘겨줘야 하는 친구가 된 것이다. IT 트랜드를 보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하다.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ETRI도 중국과 손 잡은지 오래다. 벌써 차세대 통신으로 일컫는 5G분야에서도 ETRI는 중국과 협력 중이다.
아마도 중국의 이런 전략은 시진핑 중국주석이 제시한 '중국몽(中國夢)'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중화 민족의 대부흥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이 캐치 프레이즈는 중국 최대의 꿈을 실현코자 하는 의지를 잘 나타낸다.
어떻게 이룩해 놓은 지난 30년의 영광을 불과 몇 년 만에 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말인가? 혹자는 정 어렵다면 중국의 용꼬리라도 붙잡고 승천하는 용과 함께 윈윈전략을 펼치는게 나을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만큼 중국의 역량이 예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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