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우리는 보통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사람들을 바리스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리스타는 단순히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통해서 손님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바리스타는 맛있는 커피는 기본이고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 등 여러 가지를 갖추어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님이 최대한 커피를 맛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며 에스프레소 머신의 관리와 매장의 분위기까지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 매장의 커피 맛은 바리스타의 능력에 따라 많은 부분이 차이가 납니다. 같은 머신과 커피를 사용하더라도 바리스타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납니다. 그래서 커피는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바리스타는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 각기 원두마다 어떤 맛이 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 커피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갖고, 손님의 기호에 맞게 커피를 권하기도 합니다.
요즘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사설학원도 있습니다. 보통 바리스타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으며 수료증 정도로 바리스타를 증명합니다. 그렇지만 커피는 그날의 기온이나 습도, 커피의 숙성도에 따라서도 맛이 바뀌고, 또한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른 기호 식품이라, 어떠한 증명서보다도 손님들이 즐기는 커피의 맛 자체가 바리스타를 증명하는 셈입니다.
아직도 바리스타를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흔히 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의 커피는 바리스타로서 소양과 능력이 되는 사람이 내려야 합니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가 말한 '커피에는 영혼을 담아야 한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손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커피에 담는 그런 바리스타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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