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기획단계부터 시민참여…공공교통 목표의식을"

[트램]"기획단계부터 시민참여…공공교통 목표의식을"

"자치단체장의 결단력과 의지 중요…건설과 운영비용 지하철보다 경제적"

  • 승인 2015-08-26 13:57
  • 신문게재 2015-08-27 11면
  •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트램 공존의 가치를 품다] 3.대전 트램도입, 유럽 행정가들에게 묻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014년 12월 4일, 여론수렴을 거쳐 심사숙고해 오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과 건설방식 결정, 발표했다. 권 시장은 당시,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미래발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며 친환경·첨단 도시이미지 제고와 가로상권의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그리고 전국 최초의 트램 건설로 관광자원화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대전은 교통정책의 변화와 함께 도시 환경이 새롭게 변화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오염 개선 등 도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동안 건설비와 운영비 문제, 도시 경관 훼손 및 환경 문제, 자가용 수요 방치 등을 이유로 고가 경전철을 반대해 온 시민사회가 시 공무원과 시의원, 전문가 등과 함께 연수에 나선 것도 시의 성공적인 트램 도입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활동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연수기에서는 유럽 대부분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고 운영 노선수만 1100개 넘는, 유럽인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트램의 기능과 가치를 방문도시 행정가와 전문가들을 통해 전달한다.

▲독일 포츠담교통공사 차량기지에서 브란덴부르크주 인프라 및 도시계획부와 포츠담교통공사 관계자와 함께 찍은 연수단 방문기념 단체사진.
▲독일 포츠담교통공사 차량기지에서 브란덴부르크주 인프라 및 도시계획부와 포츠담교통공사 관계자와 함께 찍은 연수단 방문기념 단체사진.

▲마리아 베리니(Maria Berrini)이탈리아 밀라노 교통환경 전문 기관 'AGENZIA MOBILITA AMBIENTE TERRITORIO' 대표이사=“무엇보다 결단을 내리는 시장의 용기가 중요하다.”

연수단은 밀라노의 교통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의 마리아 베리니 대표이사를 밀라노시청 회의실에서 만나 밀라노의 트램 운영뿐만 아니라 교통정책 전반을 소개받았다.

베리니 대표는 “대중교통은 사회정책적인 부분이 고려돼야 하고, 더불어 환경적인 부분과 도시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고 자가용 이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중교통 수만 늘려서는 안 된다. 자동차 이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대중교통 전반의 연계성과 자가용 이용 억제 정책을 강조했다.

이기동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처장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베리니 대표는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다른 삶의 질을 낮추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램을 처음 접하는 시민의 경우 잘 몰라서 반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유럽 사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결단을 내리는 시장의 용기가 매우 중요하다. 피렌체의 트램 노선 증설 시 시민들의 반대가 굉장히 컸었다”며 “결국, 시장이 결단을 내리고 강력히 추진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고 자치단체장의 결단과 의지를 강조했다.

▲잔 슬로베스키(Jan Surovsky Ph.D)체코 프라하 교통공사 기술이사=연수단은 프라하 교통공사를 방문해 프라하의 대중교통 관련 기본 사항들을 듣고 중앙배차실을 견학한 후 교통공사 측과 간담회를 했다. 잔 슬로베스키 프라하교통공사 기술이사는 “대전시의 트램 도입 결정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대전의 계획이 잘 되길 기원하다”며 축하와 함께 성공을 비는 인사를 했다. 또 “트램의 장점은 도시여건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융통성이 있고 복잡한 시내도 들어갈 수 있다”며 “건설 비용도 지하철보다 10~20배가 적고 운영비도 훨씬 저렴해 경제적”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프라하에서는 8개 정도 트램 라인을 현대화하고 있는데 부품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소음이 적게 발생하도록 보완하고 있다”며 예산 절감과 환경개선 노력도 소개했다.

프라하의 트램은 1891년 처음 개통된 이래 124년을 계속해 업그레이드하며 도시와 함께 발전하고 있었다.

▲올리버 글라저(oliver glaser)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교통공사 사장=“처음 기획단계부터 시민들과을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수단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인프라 및 도시계획부를 들러 Manuela El-Khatib 박사로부터 브란덴부르크주의 전반적인 지역 시설 투자 및 관리와 관련 설명을 듣고, 대중교통 전반을 관리하는 포츠담공사도 방문했다. 전직 트램 기관사 출신의 올리버 글라저 포츠담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가, 트램이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전제조건은 트램을 도입한 전 세계 도시의 모범사례와 실수를 보면서 그것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초기 단계 준비를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왜 우리가 트램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공교통 수단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자가용과 비교했을 때 경쟁이 되는가', '어떤 면에서 경쟁이 되는가'이다”라며 실질적인 목표 수립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트램과 같은 새로운 기반시설 구축이 도시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독일과 프랑스의 많은 도시가 체험하고 있다”며 트램 도입 이후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리버 글라저 사장은 “트램 도입 계획의 최우선 목표는 사람들이 트램을 이용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며 스스로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처음 기획 단계부터 시민과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포츠담시는 대전시 결정을 환영하고 지원하고 싶다. 관련 시설을 잘 둘러보고 어떻게 이 시설들이 기능을 하고, 버스나 철도와 연계해 통합시스템을 갖추는지 잘 봤으면 좋겠다”며 대전시에 관련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포츠담교통공사가 제공한 전용 트램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이 “트램을 도입하면서 자치단체장, 공무원, 시민들이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하는지”를 묻자, 올리버 글라저 사장은 “기본적으로 공공교통의 확충은 도시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요소로 봐야 한다며 적극적인 공공교통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끝>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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