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남북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지역 각계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향후 있을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협상 내용적 측면에선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나, 목함지뢰 폭발사고에 대해선 '사과'가 아닌 '유감'표명 한 것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우연 대전시 자치행정국장은 “남북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안도와 함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사태 발생부터 타결에 이르는 과정에서 국민이 보여준 의연한 대처와 성숙함은 주목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김돈곤 자치행정국장은 “남한과 북한이 극한 상황까지 갔지만,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스럽고, 이번을 계기로 남북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 아이템을 발굴, 관련 사업들을 많이 추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북관계는 국가·정치적 사항이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지만, 국가적 분위기를 탄다면 지역에서도 교류·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남북 간 긴장 고조로 경제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의미가 포함된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할 것으로 약속한 만큼, 정부에서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남북 상생발전을 위한 경제교류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상 대한건설협회 세종시회·충남도회장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대해 “목함지뢰 폭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얻은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전문가들도 이번 남북간 대화 타결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김흥식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는 “이번 남북 고위급대화 타결은 우리와 북한 모두 대화가 필요한 시기였던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북한을 변수로 인식해 왔는데, 상수로 인식하고 잘 관리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역시 남북관계에 큰 기대를 하면 정부의 대북 정책의 유연성에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병옥 충남대 군사학부 교수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기반조성이나 앞으로 남북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거 전력으로 볼 때 북한을 완벽하게 신뢰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최대한 신뢰할 수 있게끔 행동하고 통제 기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대학생 원세연(28·한밭대 전자제어공학과)씨는 “지난주부터 남북 간의 긴장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매일 뉴스를 보며 걱정하고 긴장했었다”며 “합의타결 소식에 마음이 놓이면서도 앞으로 또 북한의 도발이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평화활동가 서승애(46·서구 계룡로)씨는 “이번 위기가 기회가 돼서 남북이 한뿌리, 근본은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조만간 대화의 장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며 “남북이 '평화'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고 우리 한국사회도, 다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부 김경희(41·중구 천근로)씨는 “우선은 남북 간 합의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 '설마, 전쟁이 나겠어?'하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내심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기회에 남북이 좀 더 소통하고 대화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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