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별 명운을 가른다는 의미가 담긴 가운데 지역정당 없이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 등 다양한 변수들의 등장과 함께 현안에 대한 지역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 어렵다. 본보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충청권 국회의원 후보 출마예상자들을 조명, 유권자들의 관심을 도모하고 현명한 선택을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전 동구에서는 이장우 의원(새누리당)을 비롯해 여야모두 다수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일단, 지난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인사들 간 재대결 양상으로 판세가 흘러가는 분위기다.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으로 당을 옮겨 재선 고지에 오른 한현택 동구청장과 정의당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도 후보 물망에 올라 새로운 구도가 짜여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장우 의원의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지난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임영호 감사의 도전 여부가 주요 관심거리다.
임 감사는 현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 6월 말께 당에 입당을 신청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총선에서 동구 국회의원 후보 중 한 명으로 그를 보는 시각이 짙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 감사가 분구가 예상되는 유성지역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강래구 위원장이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지역 민심을 차근차근 훑어왔고 선병렬 전 의원이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경쟁이 예상되기에 최근 당 혁신위가 발표한 권리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을 통한 선출 방식에 맞춰 선거 채비를 꾸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한현택 청장의 이름도 출마 예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이는 한 청장이 재선 성공에 의해 탄탄일로에 오른 상황인 점과 이장우 의원과의 '정치적 앙숙'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 청장의 출마는 당 혁신위가 당선 초기에 다른 선출직에 나가는 것에 페널티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정의당에서는 한창민 대변인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동구는 낙후된 지역 이미지 개선과 과거 정치 1번지로 불렸던 옛 명성 회복에 대한 지역 열망이 적지 않다.
최근 재개발과 재건축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원도심 활성화 등 지역세 회복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이어서 출마예정자들이 내세울 지역 활성화전략이 표심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