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버스-지하철-트램 전략적 연계 '필수조건'

[트램] 버스-지하철-트램 전략적 연계 '필수조건'

혼잡과 주차·환경문제 이유로 밀라노 '승용차 진입억제' 추진 비엔나 링트램 관광지와 연결, 프라하 주말엔 역사트램 운행

  • 승인 2015-08-25 14:20
  • 신문게재 2015-08-26 11면
  • 문창기·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문창기·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트램 공존의 가치를 품다] 2.트램으로 가능할까? #유럽에서 배우는 시사점


연수를 통해 트램 운영의 가장 보편적인 유럽의 사례를 경험하고, 관련 공기업과 공무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대전에서도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또 100년이 넘는 유럽 도시들이 가진 트램 운영 경험 공유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전이 트램 건설과 운영과정에서의 실패를 줄여 시민에게 신뢰받는 대중교통수단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주장해왔던 정책 방향이 지속가능한 도시교통을 위한 방향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유럽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트램을 운영하는 기관의 전문가들을 통해 트램 건설과 운영의 경험을 들으며 가졌던 시사점을 대전시민과 꼭 공유하고 싶었다. 유럽 현지 연수를 통해 얻은 시사점은 트램 도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트램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는 대전의 입장에서 보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 이용 줄이기가 먼저다=먼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가장 기본 내용인 도심부 승용차 억제 정책을 들 수 있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가 도심부로 진입하는 차량에 의해 발생하는 교통 혼잡, 주차문제 등과 함께 환경문제까지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일부 대도시의 경우 특정시간대나 요일에 도심부로 승용차 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별도의 통행요금 징수나 통행 제한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밀라노의 경우 가장 혼잡한 도심부를 'Area-C'로 지정해 별도의 진입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혼잡했던 구간이 대중교통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40% 이상이 정상화됐다. 뿐만 아니라 주차난 해소와 사고율 감소, 대기오염 저감의 효과 등을 얻었다고 한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승용차 억제 정책이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자치단체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밀라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교통계획(SUMP: Sustainable Urban Mobility Plans)을 수립, 확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승용차의 수송분담률 7% 감소, 일반도로의 교통량 25% 감소, 대중교통의 속도 17%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 27% 감소, 이로 인한 대기오염 69~89% 감소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프라하는 도심부가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경유를 사용하는 대형버스의 도심 진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트램노선을 확장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의 경쟁력, 경쟁이 아닌 협력의 운송 수단=이번 연수의 목적이기도 했던 트램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트램은 다른 교통수단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관계이자,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가 방문한 도시 중 인구 15만명인 포츠담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는 지하철과 트램, 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중교통수단은 경쟁적 관계가 아닌 협력적·보완적 관계로 운영되고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보면 별도의 노선을 가진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버스나 승용차보다 우선한 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이동의 신속성과 안전을 확보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운행된다.

또 도시의 특성에 따라 밀라노시의 경우 점심과 저녁 시간에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레스토랑 트램을 운영 중이다. 비엔나시는 시내 관광지를 트램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비엔나 링 트램을, 프라하시는 11월부터 4월까지 주말과 휴일에만 운행하는 역사관광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도시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트램 운영이 가능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도시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트램은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이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램과 트램 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과의 환승도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다.

대전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의 환승을 위한 이동거리가 멀어 환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유럽 도시들은 지하철역 입구에 바로 트램 정류장이 있어 환승의 편리성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작은 친절이지만, 모든 정류장에 트램 노선과 운행시간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트램 이용을 위한 접근성도 높이고 있다.

문창기·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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