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가량 걸쳐 진행된 새누리당 이은권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과의 인터뷰의 집약이다.
그는 비록 낙마는 했지만, 인터뷰 내내 지난해 지방선거 등에서 자신을 돕고 지지해준 지인과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를 고심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원·지역민들에게 어떻게 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또 강창희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자리를 옮긴 권선택 시장 등 그간 중구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쌓인 유권자들의 피로감 해소 방안 마련에도 적잖게 고뇌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때문에 그가 당협위원장으로 발탁된 데 당원과 지역민에게 부응키 위해 부담이 클 것 같다는 기자의 질의에 이 위원장은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있겠느냐”면서도 “당원과 지역민을 믿고, 유권자들에게 신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근황부터 알려달라.
▲바빴다. 지역의 어르신들부터 저를 도와주신 분들 모두를 만나 그분들의 의견을 들었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새로운 기회를 받은 데) 당과 지역에 이바지할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됐다.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우선 저에게 다시 한 번 중구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구민들께 머리 숙여 고마움을 전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당이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선거에 나서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중구도 지방선거와 이번 당협위원장 경선에 따른 갈등이 조금은 남아 있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당원들과 만나 의견을 구하고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서로 협력하고 포용go 당이 하나 된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구민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중구 발전의 밀알과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내년 총선은 어떤 의미가 담겼다고 보는가.
▲이번 선거는 19대 대선을 앞둔 시점이고 박근혜 정부의 집권 4년차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양당의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 상황이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만큼, 7개월여 남은 시간 동안 많은 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국민이 가장 열망하는 것은 정치개혁이라고 보고 있다. 양당 모두 그 점을 인지하고 혁신안을 마련하고 그 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만일, 이전과 같이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공천이나 정치개혁이 이뤄질 경우, 누구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표방하는 제3당의 창단 작업이 물밑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제3당의 출현파급 효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적으로는 대전시장의 재선거의 유무가 상당 부분 영향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20대 총선의 최대 변수는 누가 지역현안에 관하여 진정성 있는 정책을 가지고 다가서는 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새누리당에게 충청권은 어떤 존재인가.
▲현 19대 국회에서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국회의원은 25명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246석)의 10.16%다.
새누리당만 보면, 전체 지역구 의석 132석 중에 15명으로 11.36%다.
그러나 17대·18대 국회에서는 지역정서에 기반을 둔 정당으로 인해서 당내의 지역구 의원 배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렇다 보니 지역의 힘을 결집하고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변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전체 선거 판세에서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나 당내에서의 역할이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안이나 예산 등에서 상대적 박탈감도 매우 컸다.
하지만, 이 선거에서 유권자 선택이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들에게 큰 힘을 준다면 당내에서 충청권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
-시급한 지역 현안을 꼽는다면.
▲중구는 원도심의 활성화 문제가 가장 급한 일이라 생각한다. 옛 충남도청 인근 부지 활용 문제나 서대전역 문제 등이 연관되어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도청이전부지 문제는 현재 매입비용의 소관부처 문제가 답보상태에 있고, 시와 관련된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저마다 다른 상태로, 하나의 결집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섣불리 판단해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어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합의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수서발 KTX의 서대전역 경유 여부도 당장 지역 총선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지난 2013년 면허발급 당시 서대전역이 배제되어 있어 면허조건변경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나 전남 장성지역 같은 경우, 지자체와 지역의원들이 힘을 모아 적극적인 공동대응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지역은 다소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건설교통부와 코레일, ㈜SR등을 찾아가 지역의 상황과 정서를 전달하고, 수서발 KTX 정차나 아니면 호남선 KTX 증편 등의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뛸 방침이다.
현안이 대부분 국책사업이나 시책사업이다. 이는 당을 떠나 큰 틀에서 지역민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여야만 풀릴 수 있는 문제다.
-그간 중구는 '대전 정치의 1번지'로 불렸고 유력 정치인들도 많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피로도도 적지 않다는 것도 과제인데.
▲강창희 의장, 권선택 시장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나 현안 해결에서는 지역민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다. 보문산 개발문제를 비롯해 도청이전 부지 문제, 호남선 KTX 미경유 등.
이 문제들은 의지가 없다거나 못해서 해결이 안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상황상 어려웠을 것이다. 중구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지 25년이 됐다. 중구민의 한 사람이자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를 해결하고자 고민하고 있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지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 즉 국민공천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의 근본 취지는 당의 권력(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자는 취지다. 아울러 국회의원들이 좀 더 소신 있는 정치를 펼칠 수 있게될 것으로 보며, 공천 등의 피해를 우려해 당의 눈치를 볼 필요성이 줄게 돼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7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실행되려면 이 법안이 법제화되고 양당이 함께 같은 시기에 실시를 해야 한다는 점 및 책임당원의 권리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럼에도, 공천방식에 대해서는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역민과 중도일보 애독자들에게 한마디.
▲지난 1984년부터 정치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중구를 떠나지 않고 지키며 중구의 골목골목, 구석구석 중구 살림의 모든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구청장이 되어 중구의 살림을 꾸려봤고 2010년과 2014년 두 번의 고배도 마셨지만 25~26년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구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우리 중구와 중구민을 위해 최소한 변화의 초석은 놓아야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정치를 떠나지 못하고 이 자리에 왔다. 행정경험과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겸손한 자세로 성실하게 나갈 것이다. 소통하는 정치, 생활정치, 함께하는 정치로 같이 웃을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당장 내 앞의 표만을 의식하고 자신의 입지만을 생각해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미래세대에게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중도일보 애독자 여러분과 지역민들의 많은 격려와 지도를 부탁드린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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