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돈암서원…세계인의 마음에 꽃 피워야

마곡사·돈암서원…세계인의 마음에 꽃 피워야

자연과 하나된 공주 마곡사부터 … 생태보고 서천 유부도 갯벌까지 전통사찰 7곳과 서원 9곳 등 … 문화·자연유산 잠정목록 올라

  • 승인 2015-08-25 12:46
  • 신문게재 2015-09-01 1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창간 64주년 특집] 미지정 백제문화재 추가등재 시급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도내 문화·자연유산의 추가 등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성백제의 추가 등재 역시 높은 기대감과 함께 백제의 온전한 부활이라는 측면에서 조속한 진행이 필요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한국의 전통산사(공주 마곡사 등 7곳), 한국 서원(논산 돈암서원 등 9곳), 서남해안 갯벌(서천), 외암마을(아산) 등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4가지 문화·자연유산이 있다.

▲마곡사=2013년 12월 잠정목록에 오른 한국의 전통산사는 공주 마곡사와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이다.

마곡사는 서기 643년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으며, 보철화상 때 설법을 듣기 위해 계곡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형태가 '마(麻)'와 같다고 해 마곡사(麻谷寺)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현재 마곡사에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과 대광보전(〃 제802호), 영산전(〃 제800호), 응진전(도지정 문화재자료 제65호), 명부전(〃 제64호), 국사당(〃 제63호), 천왕문(〃 제62호), 해탈문(〃 제66호), 범종루, 홍성루 등 20여동의 건물과 암자 등이 있다.

이 중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목조건축 양식을 대표하며,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은 지형적 여건에 따라 중첩 배치하면서도 대웅보전을 중층(中層)으로 건립해 각 불전의 독자성을 확보하는 등 탁월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마곡사는 천왕문과 대광보전 사이 시내가 가로지르고, 위로 극락교가 설치돼 두 영역의 경계를 이루는 등 각 전각과 자연경관의 조화가 빼어나 계룡산 권역 사찰의 백미로 꼽힌다.

▲돈암서원='한국의 서원(書院)'은 2011년 12월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 대표 서원인 논산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을 비롯해 경북 영주 소수서원과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북 경주 옥산서원, 경북 도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도동서원, 경북 안동 병산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등이 세계유산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원은 명현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 전국에 설치된 사설기관으로 조선시대 사림의 활동기반이었으며, 유교문화의 핵심인 양반사회와 그 정신문화가 담겨 있다.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 유학자이자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1548~1631)의 덕을 기리기 위해 1634년 건립됐다. 이 서원은 조선 현종 원년(1660년) 왕이 돈암이라는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으며, 고종 8년(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남아 보존된 47개 서원 중 하나로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 돈암서원에는 현재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과 사우, 장판각 등의 건물과 하마비, 송덕비 등이 남아 있으며, '황강실기', '사계유교', '상례비요' 등의 서적들이 보존돼 있다.

▲외암마을=한국 중요민속문화재 제236호이기도 한 외암마을은 500여년 전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대대로 살아왔다.

2011년 3월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다. 문중에 인물이 많아 집성촌을 이뤘고, 지금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이끼가 낀 돌담, 오래된 과일나무, 마을 입구 장승,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 조선시대 생활상과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민속유물이 많다.

▲서천 유부도 갯벌=2010년 1월 잠정목록에 오른 서남해안 갯벌은 서천 유부도 갯벌과 전남 신안 다도해 갯벌 등을 등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천 유부도 갯벌은 자연상태의 원시성이 잘 보존돼 있으며, 펄과 모래가 조화롭다. 벗들갯지렁이, 칠게, 서해비단고둥과 같은 갑각류 및 연체동물 등 모두 95종의 저서동물을 비롯해, 어류 125종, 기타 수산생물 및 무척추동물 60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갈대, 해홍나물, 갯잔디, 갯쇠보리 등 다양한 염생식물과 사구식물 44종, 흑부오리, 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희귀 조류 등도 살고 있다.

▲한성백제=온전한 백제의 모습을 재현하려면 한성백제의 추가 등재도 추진돼야 한다. 백제는 수도를 한성(서울)에 두고 한반도의 가장 풍요로운 지역에 자리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 결과 고대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서울시는 풍납토성 등 한성백제유적도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678년 백제사 중 후기 도읍지인 공주·부여·익산 지역 8곳 유적지로 초기 도읍인 서울지역의 풍납·몽촌토성, 석촌·방이동 고분은 포함되지 못했다.

시는 온전한 백제유산의 복원을 위해 풍납토성 복원의 핵심인 조기 보상과 주요 유구 추정지 발굴 등을 조속히 완료하는 데 정부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풍납토성 인근 보상비가 모두 2조원 상당의 거액이 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보상비를 500억원 정도로 책정한 상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5년 이내 풍납토성 조기 보상을 완료하고 국공채와 펀드 등 획기적이고 다양한 재원확보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남도 역시 “백제의 옛 영광을 재현하려면 한성백제의 추가 등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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