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은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 일원의 대지 11만9255.9㎡, 건축 5548.54㎡, 연면적 7785.95㎡에 달하는 지상 1~3층 규모 64타석 실외 골프연습장을 건설하는 등 세종필드 2단계 공사에 대한 재공고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제조합은 지난 19일 자체 자문위원회를 연 결과, 사업비가 너무 많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생각을 반영한 것.
자문위원들은 현재 세종필드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 추가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비용 재산정에 따라 설계 등을 다시 할 경우, 인허가 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이 된다는 점 역시 올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건설공제조합이 당초 공고안에 나온 사업비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은 오히려 건설업계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LH 등을 비롯해 공기관에 공사 발주와 관련 기초금액 산정액이 터무니없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얘기와 상충되기 때문이다.
건설공제조합은 자주적인 경제활동 지원과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보증기관이라며 소개를 하고 있지만 자칫 공고 취소로 타 공사에서도 기초금액 상향을 요구하는 건설업체의 입을 막은 꼴이 됐다.
또 재공고만을 기다려왔던 지역건설업체들은 이번 공사 재검토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렇지않아도 발주 물량이 없어 경영이 어려운 지역건설업체들은 신규 물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던 상황이다.
한 지역 건설사 대표는 “공제조합에서 산정한 기초금액이 터무니없이 낮은데도 이 금액보다 상향된 재산정 금액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당초 기초금액이 적당하다는 것은 반증하는 것밖에 안된다”며 “지역에서 사업을 해서 수익을 거둬가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가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자문위원회에서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또한 행정관청의 까다로운 심사를 다시 거쳐야 하는 만큼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일단 재검토한다는 사실만 밝힐 뿐 이후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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