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겨냥한 서산·태안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고 성완종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에서 출마해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며 승리했다.
또 성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로 인해 실시된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김제식 의원이 당선됐다.
지방선거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완승했다.그만큼 보수성향의 인사가 지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 서산·태안이다. 이는 '누가 새누리당 후보로 정해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직결되는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제식 의원을 비롯해 문제풍 전 예금보험공사 상임감사,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 유상곤 전 서산시장, 이기형 우리금융 그룹 상임감사,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놓고 맞붙었던 조한기 지역위원장과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다시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석호 전 의원의 가세도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현우 변호사 이름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 박태권 전 충남지사 출마설도 있지만 정당없이는 선거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새누리당에서 공천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가운데 제20대 총선이 실시되는 4월 13일이 성완종 전 의원의 1주기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 여론의 향배가 선거전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성 전 의원의 자살 사건의 파장이 지역민 표심에 어떻게 발현될지가 관심사란 얘기다. 각 당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몇 차례나 공천 결과가 번복되면서 당원들 간 내홍으로 치달았었기 때문.
현재까지도 당내 단합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가 된다는 게 각 당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당내 단합을 제대로 이끄는 후보가 국회로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대목으로도 해석돼, 후보별로 당 결집을 위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강우성·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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