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부품업체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송광호 의원(새누리당)이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천·단양'의 선거전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유죄 판결을 감안한 후보들의 물밑 행보가 분주한 이유다. 그러나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후보들의 실제 출마여부는 대법원 상고심 결과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송광호 의원이 무죄를 받을 경우, 4선 관록이 초선보다 지역발전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여론의 재신임을 받으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비롯해 송현승 전 연합뉴스 사장, 엄태영 전 제천시장, 최귀옥 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 정연철 호담정책연구소 대표가 '포스트 송광호'를 꿈꾸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크고 작은 지역내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이가 이미 상당수다.
참신함과 강직함을 내세워 꾸준한 표밭갈이를 해온 것으로 김기용 전 경찰청장의 새누리당 공천 경쟁 가세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박과 김무성 대표 측이 각각 염두해두고 있는 후보가 있다는 얘기가 있어 벌써부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 잡음이 선거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6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영진 대성건설 대표와 윤성종 의림포럼 대표, 이찬구 김한길 전 대표 특보, 이후삼 전 충남도 정무비서관, 장인수 중앙당 부대변인, 장진호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가운데 지역별 현안에 대한 입장 피력과 야당 기회론을 적극 내세우며 밑바닥 표심 다지기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또 권석창 익산국토관리청장에 대한 야당 영입설이 제기돼 그가 공직을 사퇴 후 야당 후보로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여당과 마찬가지로 당내 계파 수장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후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이 때문에 여든 야든 제천·단양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 길은 험한 여정이자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우성·제천=송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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