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22일 광주 KIA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김성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의 새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22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팀은 3-0으로 KIA에 신승했다.
로저스는 올시즌 4경기에 나서 3번째 완투승이자 2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런 투수와 함께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마치 선동렬을 보는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9회에도 155km를 던지더라. 속구가 ‘팽’하고 날아오는 데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각도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보고 선동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로저스는 최고 구속 158km의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KIA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힘들이지 않고 던지는 투구 폼으로 123개의 공을 던져도 지치지 않았다.
이어 김 감독은 “리오스보다도 한 수 위의 투수다. 김광현이나 리오스의 공도 좋았지만 그들의 공은 커트가 됐다. 또한 로저스처럼 완투가 계산이 되는 투수는 아니었다”면서 “로저스는 안정이 돼 있다. 또한 알면서도 못 치는 게 로저스의 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동렬이 한 단계 더 위라고 밝혔다. 이유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동렬이 로저스보다 더 뛰어난 점이 있다. 선발과 불펜을 수시로 오가는 가운데 공을 던진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22일 경기에서 1회에 23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고전하는 듯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1회 투구만 보고 7회까지 던지나 싶었다. 그런데 본인이 페이스를 조절하더니 결국 9회까지 공을 던졌다. 참 좋은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로저스가 덕아웃에서 보여주는 행동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벤치에서 까불기는 하지만 도를 넘지는 않는다. 일정한 선을 지키고 있다. 팀워크를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 본인도 그런 상황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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