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포격 도발 후 맞은 첫 주말인 23일 대전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시민들이 불안감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과거 남북 대치상황에서 보였던 비상용품과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시민들은 가까운 마트나 백화점에서 평소처럼 필요한 물건과 식자재를 구입했고, 라면과 생수 등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시민 A씨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불안하기는 하지만, 우리 군과 전면전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라면 등 대량의 생필품 구매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주말 풍경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유명 유원지에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처서'인 23일 대전과 충남지역은 구름이 낀 흐린 날씨 속에 낮 최고기온 29~30도로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를 보여 계룡산 국립공원과 장태산 휴양림 등에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막판 여름 더위를 식혔다. 충남 대천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 등에는 막바지 피서객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대전 오월드에서도 시민들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동물원 구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월드 관계자는 “초등학교 등이 개학을 하면서 평소보다 관람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북한 포격 도발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경찰과 공무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서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경계활동을 강화했다.
북한이 대북확성기 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지난 22일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대전과 충남·북 경찰은 경계 강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찰서장을 포함한 지휘관은 주말 내내 관할 구역 내에서 정위치 근무를 했고, 모든 경찰관은 비상소집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했다.
특히 후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중요시설의 테러에 대비해 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경계활동도 강화했다.
대청댐과 충주댐, 청주국제공항 등 파괴될 시 국가안보와 국민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는 시설에 대해 경찰이 순찰을 강화했다.
대전은 국가적 중요 공공기관과 전력시설 등 30여 개의 가급 국가중요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이들 시설에 대한 경계강화로 경찰이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일반 공무원들도 22일부터 23일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해 실·국별 1명 이상 필수요원이 오후 11시까지 사무실에서 비상근무했다.
육군 32사단도 핫라인을 점검하고 군·경 합동 무선통신망을 구축했다.
박태구·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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