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직언도 서슴없이…국민 입장으로 중재합니다"

박병석 "직언도 서슴없이…국민 입장으로 중재합니다"

불신·위기론마다 가교 역할, 명분없는 분당은 지지 못 받을 것 중앙에 광역철도건설 등 지원요청 적극…새 비전 제시해 총선 승리할 것

  • 승인 2015-08-18 14:55
  • 신문게재 2015-08-19 9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중도초대석] 박병석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대전 서갑)

'위기의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현 주소다. 잇단 선거에서 패했고, 단골메뉴처럼 여겨질 만큼 계파갈등 및 내홍에 따른 분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완전히 두동강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일각에 불과하다. 되레 깨질 것 같은 상황인데 대(對)정부·여당 투쟁의 노선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정의 파트너로서 시급 현안 처리에는 여당과 적극 협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배경에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사진)이 있다. 때문에 박 의원을 일컬어 중재자(negotiator)라고 표현하는 당내 인사들이 있을 정도다.

그는 역대 당 대표나 원내대표들에 대한 불신과 위기론이 등장할 때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중진들과의 가교 역할을 했고, 4선 의원임에도 당내 초·재선의원들의 견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와 관련된 사진을 찾다보면 당 대표나 원내대표들과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방증이다. 새누리당에서도 그에게 야당과의 중재를 부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여당 관계자의 귀띔이다. 박 의원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설득하고 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재자란 표현에 대한 생각은.

▲중재를 하려면 두 가지는 꼭 갖춰야 한다. 당내외의 영향력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여야 간 갈등과 대립, 당 내의 분란 등이 발생했을 때 합리적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여야의원 대부분이 저를 합리적 인물이라는데 생각을 같이하는 것 같다. 국회 부의장 시절에는 여야 간 대립국면에서 예산 처리와 법안 처리, 대정부 질의 등에서 합리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정부·여당에서 중재를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와 올해 예산안 처리나 기초연금법 처리 과정이 그러했다. 지난 정부 때 광우병 파동으로 국가가 큰 혼란에 빠졌을 때 제가 직접 막후협상을 해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저는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설득하고 중재해 왔다.

-지난 5월 당 내홍에 중진회동을 주선,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직언이 눈길을 끌었다.

▲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제가 주선해 4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을 해왔다. 중진의원들이 모여 당내문제에 대해 기탄없이 대화하고 해법을 제시해 왔다. 내 개인의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언론플레이를 하면 저에게 초점을 모을 수 있지만, 당은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당의 중진들이 모이면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했고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5월 당시에도 당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어 당은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지도부가 중심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품격 있는 최고위원회가 되어야하며 당 지도부는 의사결정을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결정하라는 공개조언을 한 바 있다. 점잖은 표현이지만 따끔한 질책이기도 했다. 문 대표에게 지도력을 발휘하고 소위 비선 조직에 대한 의혹을 경고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신당·분당론은 어떻게 보는지.

▲신당이나 분당은 국민의 뜻도 아니고 건전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원하는 사람들의 뜻도 아니다. 지금은 집권여당이 정치·외교, 안보, 특히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실정이 거듭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야당이 대안세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분당과 신당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분당과 신당을 할 만큼의 명분과 기치가 없다. 또 분당과 신당을 주도할 만한 중심인물과 세력도 없다고 본다. 극히 일부는 자신의 공천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분당과 신당이란 것이 결국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당을 깨는 사람들은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 투톱체제를 평가한다면.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재인 대표의 선명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를 하지만, 당의 분란에 대한 명쾌한 결단,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이지, 비주류의 원내대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관계는 이인삼각의 체제와 같아 성공해도 같이 평가를 받는 것이고 실패해도 같이 비판을 받는 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둘이 합심해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굳건한 안보, 남북평화의 길 등으로 힘차게 나가야한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대전은 어떤 존재인가.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충청권의 마음을 얻는 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을, 대선에서도 승리를 가져온 것이 관례다. 이 중에 대전이라는 곳은 지역적으로 중원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합리적인 중도적인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많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중부, 이념적으로는 합리적인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새정치연합이 해야할 점을 꼽는다면.

▲우선, 큰 틀에서 국민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당의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삶의 무게로 고통을 느끼는 서민층과 중산층, 그분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에 매진해야 한다. 경제 활성화와 서민의 배려가 긴요하다. 아울러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폭 행보라고 할 만큼, 지역 현안 해결에 분주하다.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확보를 위해 최근 일주일동안 최경환부총리, 유일호 국토부장관 등 정부부처의 장·차관들만도 7명을 만났다. 장·차관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직접 찾아갔다. 세종시 정부청사를 직접 방문했고, 코레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을 잇달아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호남선 철도를 활용한, 충청광역권 철도건설인데 사실상 도시철도를 하나 만들자는 것이다.

KTX 근본문제는 대전에서 논산까지 노선이 직선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노선의 직선화를 중장기 계획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비롯해 대전 디자인센터 건립 문제 등 국비예산확보를 통한 고용 창출 문제에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여름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지역 현안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해 매진할 예정이다.

이 문제들은 지금까지 비관적 전망을 하던 것들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가져오도록 역량을 다할 것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추진 상황은? ▲제가 지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호남선 국철을 대중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도시철도를 신설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에 있는데 여러가지로 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이것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부총리와 국토부장관에게 필요성을 역설했고, 세종시에 있는 KDI를 직접 방문해 실무 담당자까지 만나면서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계룡과 기성, 가수원, 도마동 등 서구를 거쳐 중구·대덕구를 잇는 도시철도가 신설되는 효과가 있다.

-중도일보 애독자 및 서구민들에게 한마디.

▲지역민과 함께 64년간 격동의 현대사를 함께 해온 것에 경의를 표한다. 충청인의 중도일보로 자리매김했다. 서민들은 IMF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호소한다. 중산층은 희망이 없다고들 한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결같은 자세로 진솔하고 반듯하게 일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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