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행복한 대전 만들 것”

박남일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행복한 대전 만들 것”

  • 승인 2015-08-17 18:52
  • 신문게재 2015-08-18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취임 1주년 -성과와 변화

박남일(63)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1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창사 이후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사장직을 맡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과 논란 속에서도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을 발휘하면서 여러 사업에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취임 후 추진했던 굵직하고도 중요했던 사업, 그리고 다양한 변화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갑천호수공원, 대전의 랜드마크로 조성=공사의 대표적인 역점사업은 도안 갑천 호수공원이다. 건설 당시 반대가 극심했던 경부고속도로의 사례를 들며 호수공원사업도 중장기적으로는 대전시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미 일산, 광교, 세종 등 전국의 유명 호수공원을 답사해서 장ㆍ단점을 검토하고 도안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의 호수공원들이 수질관리에 많은 비용을 투입한다는 점과 관련해서는 갑천의 자연수압을 최대한 활용해 수질관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검토가 진행 중이다.

또 공원주변의 조경은 처음부터 성목(成木) 위주로 심어 조기에 충분한 녹지공간이 확보돼 휴식공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나무뿐 아니라 계절별로 특화된 화단을 조성해 유채꽃과 국화, 구절초 등이 항상 피어 있는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구상하고 있다. 공원에는 꽃과 나무 이외에도 공연시설을 설치해 문화공간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각종 논란에 답하다=우선, 갑천의 생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원을 중심으로 건설되는 4개 아파트 단지는 친수구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지 근처까지 실개천이 흐르는 가장 친환경적인 주택단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타지역 호수공원을 둘러본 결과, 세종과 광교의 경우 갑천보다 규모가 크고 많은 조성비용이 들었지만, 수목이 충분히 자라지 않아 '물은 있지만, 녹지와 숲은 부족한'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성 20여년이 지나 수목이 충분히 자란 일산의 경우 연간 500여건의 문화행사가 펼쳐지면서 상권활성화 등 지역경제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천에 공원이 생기면 인근 주민만 이용하는 공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특혜 시비와 관련, 한국전통의 멋을 상징하는 팔각정과 정원, 생태연못은 물론 유럽식 공원도 조성하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서 도시공사 경영상의 이익을 위해 친수구역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남일 사장은 “갑천공원이 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힐링공간이 되도록 조성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사업을 하다 보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언론이나 지역사회에서도 갈등보다는 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된 유성구 성북동 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 박 사장은 “2005년 이후로 여러 해 동안 시와 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조와 토의를 걸쳐 2010년 승인돼 이제 시행단계에 이른 사업”이라며 “시장이나 사장이 바뀌어도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마지막으로 용역을 거쳐 이사회 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시민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는 무관하게 예정된 사업기간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정상 추진할 방침이다. 일반복합환승센터를 광역복합환승센터로 변경 시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발 빠르게 인지해 현재 절차를 이행 중이다.

▲오월드 개장 후 최고 실적=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의 타격 속에서도 오월드는 대전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입장객 수가 122만명을 넘기면서 개장 12년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도 어린이 물놀이장 개선을 비롯해 놀이공원 분위기에 어울리는 건물과 정문 도색, 그늘막과 벤치 확충 등으로 방문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도로공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고속도로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함으로써 외지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였고 플라워랜드의 일년생 화초를 다년생 화초로 교체해 예산 절감에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람객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매월 모의 훈련을 통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오월드 전체를 24개 구역으로 나눠 전담 직원을 배치해 구역 내 발생하는 소소한 일에 대해 책임성을 높인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오월드는 희귀동물의 종보전과 더불어 한국늑대 등 멸종위기종의 종복원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공익적인 기능에도 충실하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새로운 사업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 사장에 취임해 공사 설립 23년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긴 안목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에 갑천친수구역사업, 오월드 업그레이드, 안전문화 정착 등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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