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고복수영장 입구에 세종시민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세종시가 운영 중인 수영장에서 대전 등 타지역 주민들의 이용을 거부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17일 대전시민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연서면 용암리 소재 고복자연공원 야외수영장을 지난달 28일부터 개장, 운영 중이다.
이곳은 부지면적 5351㎡ 규모로 풀장 2개와 탈의실, 샤워시설을 갖췄다. 세종시는 이용객의 안전사고예방과 위급 상황 발생때 응급처치를 위해 23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했다. 이곳은 대체로 잘 정비된 시설과 입장료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이용객을 세종시민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전 등 타지역 주민들은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어도 입장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심지어 수영장이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돈을 낸다고 해도 이용할 수 없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찾은 결과, 수영장 입구에서는 관리직원들이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후 입장을 시키고 있었다. 대전에서 온 한 일행은 세종시민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고복수영장을 찾은 대전의 한 시민은 “설마 세종시민만 입장 시키겠나 생각했는데, 대전시민은 입장이 곤란하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몹시 나빴다”며 “이럴거면 두 도시간 상생발전 협약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고복수영장 관계자는 “지난해 민원이 많아 올해부터 세종시민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주시는 곰나루 어린이수영장을 지역 상관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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