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면역력 높여야 전이 막고 효과적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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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면역력 높여야 전이 막고 효과적으로 치료

강한 치료로 면역력 떨어지면 전이·재발에 영향 미칠 수 있어

  • 승인 2015-08-17 14:05
  • 신문게재 2015-08-18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전문의 칼럼] 암의 전이

▲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 유화승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암이 생명의 위협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암세포의 '전이' 때문이다. 전이란 악성 종양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다. 국소 침윤 능력에 더불어 전이로 인해 원발 부위 이외의 여러 곳에 퍼져나가서 암 환자의 주된 사망 사유가 된다. 암의 전이는 암 진행에 따른 이차적인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과정이다. 암 진단 시 이미 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전이로 인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의 치료는 곧 전이의 억제 또는 조절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의학과 분자생리학의 발전으로 암의 병리에 대한 이해가 증진돼 전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전, 전이억제 약물들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임상적으로 전이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은 부재한 실정이다.

현대의학에서 암 치료는 종양 자체의 크기 축소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최대한 수술로 잘라내고, 잔존 암세포에 대한 항암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이러한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므로, 장기적으로는 암의 전이나 재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암의 전이는 암의 국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체 전반적인 문제인데, 인체에는 항암성 면역기구가 있으므로 그것을 보호하는 길이 바로 전이억제의 길로 이어진다. 즉 암의 발생과 발전, 전이 과정은 모두 면역기능과 관계가 깊다는 얘기다. 암세포는 여러 방식으로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공격적인 치료를 계속 진행하게 되면 면역 억제가 더 촉진된다. 따라서 항암치료시 반드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게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암의 전이와 재발의 기본 요소가 되는 잔존 암세포를 '복사(伏邪)', '여독(餘毒)'으로 표현하였고, 활혈거어, 청열해독 등 변증시치를 이용한 독특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부정거사법((扶正去邪法)은 인체의 면역력이나 자연치유력을 증진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거나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는데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우황거사단'이라는 한방항암약물은 신생혈관형성 억제 등의 기전을 통해 임상적으로 암의 전이를 막아준다.

이처럼 암치료의 대상은 절대로 암 그 자체만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수술이나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암의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잔존 암세포에는 불리하고, 정상 세포에는 유리한 신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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