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휴가철 안전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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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휴가철 안전수칙, 실천이 중요하다

  • 승인 2015-08-16 13:19
  • 신문게재 2015-08-17 18면
  • 강철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강철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 강철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 강철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휴가철이 절정을 넘어서고 있다. 빌딩 숲에 뒤덮인 도시의 숨 막힘에서 잠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막바지 휴가 인파가 강과 바다, 계곡을 찾는다. 신나는 물놀이는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린다. 어린아이는 입술이 새파래졌는데도 물속에서 나올 마음이 전혀 없다. 이렇듯 즐거운 물놀이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예를 들면, 음식물 섭취 직후의 수영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우리의 몸은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늘 산소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격한 수영을 하게 되면 팔과 다리의 근육으로 산소가 몰리게 되고 胃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어 산소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부족한 산소에 의해 신체의 경련이나 마비가 일어나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음주 후 물에 들어가서는 안되지만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13.6%가 음주가 원인일 만큼 잘 지켜지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부모가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많은데 어린이들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혀 수영하게 하고 어른들이 곁에서 항시 지켜봐야 한다. 어린이 사고는 연쇄적인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식을 살려야 한다는 본능에 의한 무모한 구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그 외에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에 들어가야 하며,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들로 우리가 이미 다 아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뜻하지 않은 사고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우리 시에서는 휴가철 안전위험 요소를 차단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름철 시민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단 한건의 여름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특히 물놀이 사고에 있어서 과거에 인명 피해가 있었던 곳이나, 사고 발생위험이 높은 곳을 중점 관리대상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명구조함, 안전조끼 등 안전시설을 확충했고 안전요원 배치는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는 등 현장중심의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최근 6년(2009~2014년)간'물놀이 사망사고 통계'에 의하면 연평균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인별로 보면 안전 부주의(연평균22명, 50.0%), 수영 미숙(연평균 9명, 20.5%), 음주 수영(연평균6명, 13.6%) 등으로 대부분 안전수칙을 무시하여 발생한 경우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아무리 완벽하게 대비한다 할지라도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물놀이 사고와 같은 경우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방심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흔히 성공을 위해서는 성공학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1권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답이라고 한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비상을 일상으로 만들라'는 말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지침이기도 하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안전의식을 빠트리지 않고 챙겨가는 일이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실천이 중요한 이유다.

올 여름 휴가! 단 한건의 물놀이 사고 없이 대전시민 모두가 편안한 재충전의 시간을 만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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