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20~40대 북한 이탈주민 621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역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54.3점(100점 기준)으로 일반 국민(2014년, 20~40대 기준) 66.1점의 82.1% 수준에 그쳤다.
이탈주민의 소비자 역량은 9개 항목으로 조사됐으며, 9개 항목 점수가 모두 일반국민보다 낮았다. 특히 소비 사회 적응 역량에서 일반 국민보다 20.2점이나 낮았다. 이어 정보 이해 활용 역량과 위험 관리 역량, 자산 부채 관리 역량이 각각 17점, 14점, 13점 떨어졌다.
거주 기간에 따라 소비자 역량도 달라졌다. 북한 이탈주민은 남한 거주 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는 51.5점, 3년 이상~7년 미만은 54.0점, 7년 이상은 58.1점으로 조사됐다.
거주 기간이 7년 이상은 일반 국민 소비자 역량의 87.9% 수준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7년 이상의 장기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소비자원 지적이다.
또한, 이탈주민 대부분은 남한의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점수는 평균 67.7점으로 일반국민(62.7점)보다 되레 4.9점 높았다.
10개 생활영역 가운데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만족도가 73.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생활, 식생활, 교통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 수치를 보였다. 반면 주생활, 교육, 경조사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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