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커피를 어떤 의미로 보고 있는 것일까요?
스타벅스 엠블럼을 보면 여인이 웃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세이렌이라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입니다. 세이렌은 상체는 사람이고, 하체는 독수리(물고기)인 바다의 님프들입니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음악과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유혹해서 바다에 빠뜨려 죽이고 잡아먹는 유혹(속임수)의 여인입니다.
신호나 경보를 의미하는 'siren'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렐라이 언덕'의 모티브가 되는 전설입니다. 그런데 세이렌이 유혹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위대한 시인이자 하프 연주자인 '오르페우스'였다고 합니다.
오르페우스가 세이렌의 음악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맞대응하자, 세이렌이 자존심이 상해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그 세이렌이 커피를 마시라고 유혹하며 웃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Moby Dick)'의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소설 속 '스타벅'은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설립자들(제리 볼드원, 제프 시글, 고든 보커)이 소설 백경을 너무 좋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인 '엔제리너스 커피'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베를린 하늘의 천사인 '다미엘'이 어느날 공중 곡예를 하는 '마리온'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할 수 있는 천사로서는 천사라는 것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침내 천사직을 포기하고 천상에서 내려와 중년의 남성으로 태어납니다. 그 중년의 천사 '다미엘'은 사랑을 하고 목욕을 하고 이발사에게 이발을 하고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즐깁니다. 그리고 목이 말라서 음료를 마시는데, 그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엔제리너스 곧 '내 안의 천사'입니다. 엠블럼도 날개 달린 천사가 웃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 인간이 된 천사입니다. 한번쯤은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셔보았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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