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능정이]추억과 낭만의 거리, 젊음이 살아 숨쉰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으능정이]추억과 낭만의 거리, 젊음이 살아 숨쉰다

한 때 '대전의 명동' 불리며 황금기… 상권 옮겨가 쇠퇴하자 상인회 결집 LED스카이로드 개장 야간 명소로… 중기청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선정도

  • 승인 2015-08-13 15:38
  • 신문게재 2015-08-14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과거-현재 잇는 은행동 상권의 중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은행동 상권은 대전의 전통적인 중심상권으로 대전의 성장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곳이다.

1990년대 이전에는 홍명상가를 기점으로 대전역 주위에 위치한 대전백화점, 동양 패션몰 인근에 유동인구가 많았다.

은행동 신 지하상가의 설립과 함께 의류, 신발, 화장품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성장했으며,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차 없는 거리)는 10대, 20대의 만남의 명소로 꼽히며 '대전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대전 일대의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당시의 유행은 이곳에서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번화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러던 것이 대부분의 상권이 인근 유성과 둔산으로 옮겨가면서 낡은 구도심이 돼버렸다. 또한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며 더 영업을 하지 않는 빈점포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려한 시절을 겪었던 은행동 일대는 말 그대로 '죽은 거리'가 됐고, 더이상 예전처럼 찾는 이 없이 점차 잊혀져 갔다.

이렇게 도심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자 지자체, 상인들과 주민 등이 합심해 원도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LED 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가 2013년 9월 은행동 상권에 개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점차 은행동은 젊음의 거리 거듭났고, 낮보다 화려한 대전의 밤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이 곳은 늦은 시간까지 불 밝힌 네온사인이 가득하며, 새로운 야간명소로 자리 잡은 스카이로드는 특별한 도시야경을 선사하며, 여기선 매일 밤 환상적인 영상 쇼가 펼쳐진다. 특히 은행동은 중앙시장, 태전마트와 같은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자리잡은 40~50대 상권과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로 대표되는 10~20대 상권이 나란히 형성돼 '추억과 낭만'이 있는 곳, '젊음이 숨쉬는 곳'으로 꼽힌다.

으능정이란 말은 옛날 큰 은행나무와 정자가 있던 데서 유래했다. 이 거리의 명물은 성심당 빵집(1956년 설립)의 '튀김소보로'. 단팥소를 넣어 튀긴 고소하고 달콤한 곰보빵으로, 30~40대에게 젊은 시절의 추억의 빵을 선사하고 있다. 1인 판매 개수를 수시로 제한할 정도로 인기만점이다.

또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분포돼 있으며, 대형 아파트 단지들 또한 인접해 있으며, 은행동 상권은 다양한 버스노선 및 도시철도 1호선이 위치해 접근성이 높아 지리적으로도 강점으로 꼽힌다.

은행동을 중심으로 주변에 선화동 음식문화거리, 문창동 오토바이거리, 중앙동과 효동의 한복/한약/건축자재/공구특화거리, 부사동 인삼약초거리, 대흥동 문화예술거리 등이 조성돼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살려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은행동상점가가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문화관광형시장'사업에 선정되면서, 스카이로드 영상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활력이 넘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을 통해 K-POP스타 사인회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체험 행사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로 스카이로드 영상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 등이 진행된다.

더불어 은행동상점가 일대는 추억의 목척교·은행교, 문화흐름 중교로,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LED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 등 문화·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이곳을 사계절 내내 젊음·낭만·향수·끼가 넘치는 축제의 거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