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전에는 홍명상가를 기점으로 대전역 주위에 위치한 대전백화점, 동양 패션몰 인근에 유동인구가 많았다.
은행동 신 지하상가의 설립과 함께 의류, 신발, 화장품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성장했으며,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차 없는 거리)는 10대, 20대의 만남의 명소로 꼽히며 '대전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대전 일대의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당시의 유행은 이곳에서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번화한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러던 것이 대부분의 상권이 인근 유성과 둔산으로 옮겨가면서 낡은 구도심이 돼버렸다. 또한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며 더 영업을 하지 않는 빈점포의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려한 시절을 겪었던 은행동 일대는 말 그대로 '죽은 거리'가 됐고, 더이상 예전처럼 찾는 이 없이 점차 잊혀져 갔다.
이 곳은 늦은 시간까지 불 밝힌 네온사인이 가득하며, 새로운 야간명소로 자리 잡은 스카이로드는 특별한 도시야경을 선사하며, 여기선 매일 밤 환상적인 영상 쇼가 펼쳐진다. 특히 은행동은 중앙시장, 태전마트와 같은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자리잡은 40~50대 상권과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와 중앙로 지하상가로 대표되는 10~20대 상권이 나란히 형성돼 '추억과 낭만'이 있는 곳, '젊음이 숨쉬는 곳'으로 꼽힌다.
으능정이란 말은 옛날 큰 은행나무와 정자가 있던 데서 유래했다. 이 거리의 명물은 성심당 빵집(1956년 설립)의 '튀김소보로'. 단팥소를 넣어 튀긴 고소하고 달콤한 곰보빵으로, 30~40대에게 젊은 시절의 추억의 빵을 선사하고 있다. 1인 판매 개수를 수시로 제한할 정도로 인기만점이다.
또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분포돼 있으며, 대형 아파트 단지들 또한 인접해 있으며, 은행동 상권은 다양한 버스노선 및 도시철도 1호선이 위치해 접근성이 높아 지리적으로도 강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최근에는 은행동상점가가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문화관광형시장'사업에 선정되면서, 스카이로드 영상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활력이 넘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을 통해 K-POP스타 사인회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체험 행사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로 스카이로드 영상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 등이 진행된다.
더불어 은행동상점가 일대는 추억의 목척교·은행교, 문화흐름 중교로,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LED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 등 문화·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이곳을 사계절 내내 젊음·낭만·향수·끼가 넘치는 축제의 거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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