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 대전평생학습도서관 부설 산성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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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서였던 나의 이러한 고민은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찾아가 도서관을 소개해 보자!'라고 결론지어졌다. 공공도서관 사서로서의 나의 첫 프로젝트 '찾아가는 도서관' 사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즈음 '아침 독서 10분 운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좁은 교실 안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책 속에 담을 수 있는 그림책이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했다.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의 작가는 쥬디 바레트로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원작 작가다. '맥도널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 '치과에 상어를 데려가면 큰일나요 큰일 나!' 등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책들을 집필한 작가로 유명하다.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또한 제목부터 '왜 벤자민은 생일이 365일이지?', '어떻게 매일 매일이 생일일 수가 있을까?'란 의문을 가지게 함으로써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가슴에 장난감 비행기를 안고 미소 짓고 있는 주인공 벤자민이 그려진 노란 표지를 넘기면 '해마다 4월 6일은 벤자민의 생일이에요'라는 글이 시작된다. 조금 후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를 끝낸 벤자민은 짧았던 시간을 아쉬워하며 365일 후의 생일을 기다릴 생각에 슬퍼진다. 하지만 벤자민은 곧 자신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었다.
벤자민은 제일 좋아하는 멜빵을 시작으로 텔레비전, 소파, 식탁, 욕조 등 스스로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고 그 다음날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포장을 풀어본다. 새로운 선물을 받으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365일이 지나 또 다시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열 번째 생일에 벤자민은 자신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벤자민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생일 선물을 바라지 않을 거예요. 자기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선물이고, 앞으로도 늘 그럴 테니까요.'라는 글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하지만 감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스스로 깨닫게 되며 행복해질 것이다. 마치 벤자민이 아침마다 선물을 풀어보며 행복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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