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저지와 치료에 힘쓴 충남대병원 임직원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뒤 가진 기자와의 만남에서다.
박 회장은 대전지역 메르스 확산 과정에 대해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대전 첫 번째 감염자 16번 환자가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돌면서 대전에 메르스가 확산됐다”며 “확산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을지대병원에 내원 사실을 숨기고 방문한데다 건양대병원에서 감염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던 간호사까지 감염돼 대전에서 메르스가 크게 확산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지역 메르스 사태 초기 확진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지만, 이들이 완벽한 격리상태에서 치료를 받도록 준비한 충남대병원과 각 병원, 지자체 간의 유기적인 공조 덕분에 큰 확산 없이 종결될 수 있었다”며 “16번 환자가 아닌 다른 감염자로부터의 추가 감염이 없었던 것은 병원에서 철저한 감염관리와 소독을 시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은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해서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병원 시설 개선 ▲의료문화 혁신 등 3가지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보건의료는 국민의 안전과 생사에 직결되는 만큼,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적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보건의료기관이) 정부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하고, 이곳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의학적 지식을 함양해 전문가 역할을 해야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 실전 같은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병상 간 간격이 좁은 응급실 구조를 개선하고, 아무나 출입할 수 없게끔 면회시간 등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한 병실에서 여러 환자와 간병인, 문병인이 생활하는 현재의 6인실 시설을 3~4인실 이하로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과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의식 개선도 중요하다”며 “병원은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의료진에 대한 협조는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병문안 문화 등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회장은 대한병원협회가 마련한 격려금과 감사장을 김봉옥 충남대병원 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원장과 메르스 사태 극복 과정과 병원 개선사항 등을 논의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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